오타니에게 빈볼 던졌던 전직 KBO리거, 마이너 거부→FA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0.11 05: 06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게 빈볼을 던져 퇴장을 당했던 우완 투수 마이크 라이트(31)가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떠난다.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그 라이트가 맞다.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시즌 종료와 함께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 샬럿 나이츠로 소속이 이관된 라이트는 9일부로 FA가 됐다. 트리플A행을 거부하며 FA로 풀린 라이트는 이제 새로운 팀을 찾는다. 
라이트는 지난달 1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오타니에게 던진 공이 빈볼로 의심돼 심판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당시 팀이 3-9로 뒤져 패색이 짙은 9회 등판한 라이트는 투아웃을 잘 잡은 뒤 오타니를 상대로 2구째 패스트볼을 몸쪽 깊숙이 던졌다. 

[사진] 마이크 라이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타니가 공을 잘 피했지만 4구째 패스트볼에 결국 오른쪽 종아리를 맞았다. 그러자 4심이 모여 합의 끝에 라이트의 퇴장을 결정했다. 라이트는 몹시 당황해했고, 토니 라루사 화이트삭스 감독이 이에 강하게 어필하다 같이 퇴장을 당했다. 
앞서 15일 양 팀간 경기에서 화이트삭스 요안 몬카다, 루이스 로버트, 호세 아브레우 등 3명이 중심타자가 에인절스 투수들의 공에 맞아 보복구로 의심이 됐다. 라루사 감독은 "고의가 아니었다. 말도 안 된다"며 펄쩍 뛰었지만,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완전 보복이었다. 그럴 줄 알았다"고 맞섰다. 
[사진] 마이크 라이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실은 알 수 없었지만 라이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라루사 감독에게도 1경기 출장정지가 내려졌다. 그 사건 이후 라이트는 4경기 모두 실점하는 등 4⅔이닝 6실점 평균자책점 11.57로 무너졌다. 8월 중순 빅리그 콜업 후 13경기를 구원등판했지만 승리나 홀드 없이 1패만 안은 채 평균자책점 5.50. 18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 11개로 제구가 흔들렸다. 
라이트는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꽤 익숙한 선수. 지난해 KBO리그 NC에서 29경기 157⅔이닝을 던지며 11승9패 평균자책점 4.68 탈삼진 125개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기여했지만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졌고, 시즌 막판 무릎 부상까지 당해 재계약에 실패했다. 
NC 다이노스 시절 마이크 라이트 /OSEN DB
NC가 보류권을 풀었지만 KBO리그 다른 팀들의 영입 의사가 없어 미국으로 돌아갔다. 화이트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 트리플A 16경기에서 95⅓이닝을 던지며 7승5패 평균자책점 3.40으로 호투했다. 빅리그 콜업까지 받았지만 오타니 빈볼 사건에 휘말리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다시 FA로 풀린 라이트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일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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