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이 한 차례 불발됐던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32)가 해외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취득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교도통신 등 복수 언론은 11일 “요미우리 투수 스가노가 출전 등록기간이 9년에 이르러 해외 자유계약선수 권리 취득 조건을 충족했다”고 보도했다.
157km의 강속구를 보유한 스가노는 일본 투수 최고 영예인 사와무라상을 두 차례 수상한 일본프로야구(NPB)의 간판선수다. 지난해 개막 13연승을 비롯해 20경기 14승 2패 평균자책점 1.97의 특급 호투를 펼치며 센트럴리그 MVP에 선정됐다.

스가노는 이에 힘입어 지난 겨울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지만 계약 조건이 맞지 않아 일본 잔류를 택했다. 그리고 곧바로 친정 요미우리와 NPB 역대 최고 연봉인 1년 8억엔(약 85억원)에 도장을 찍고 후일을 기약했다.
스가노의 이번 시즌 기록은 17경기 5승 7패 평균자책점 3.30(103⅔이닝 38자책). 전반기 잦은 부상과 눈에 띄는 구속 저하로 1군과 2군을 자주 오가야했고, 이로 인해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에서도 낙마하는 아픔을 겪었다. 당연히 올해 계약이 오버페이가 아니냐는 지적이 뒤를 따랐다.
8월까지 극심한 슬럼프를 겪은 스가노는 9월이 돼서야 비로소 영점을 잡았다. 9월 5경기 중 4경기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3승 2패 평균자책점 3.21로 반등 계기를 만들더니 10월 2경기서 평균자책점 1.50의 호투를 선보였다.
이제 이적료 없이 해외 진출이 가능해진 스가노는 현지 언론을 통해 “오랫동안 요미우리에서 뛰었다는 증거라 솔직히 기쁘다. 지금까지 저를 응원해주시고 지원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해 일본 제일을 목표로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스가노의 해외 진출 재도전을 향한 비관적인 시선도 존재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스가노는 지난 오프시즌 메이저리그 구단과 이적 협상 끝 요미우리에 잔류했지만 이번 시즌 우측 팔꿈치 부상 및 컨디션 난조가 발생했다. 올해 기록은 17경기 5승 7패 평균자책점 3.30이다”라고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짚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