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가 기쿠치 유세이(30)와의 구단 옵션을 실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12일(한국시간) “시애틀은 기쿠치와 계약을 할 때 최근에는 보기 힘든 파격적인 옵션을 제안했다. 올 시즌 종료 후 시애틀은 4년 6600만 달러 옵션을 실행할 수 있고 이 옵션 실행을 거부할 경우 기쿠치가 1년 1300만 달러 선수 옵션을 실행할 수 있이다”고 전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시애틀과 최대 7년 1억 9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기쿠치는 데뷔 첫 해 32경기(161⅔이닝) 6승 11패 평균자책점 5.46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진행된 지난 시즌에도 부진한 모습이 계속됐다.
![[사진] 시애틀 매리너스 기쿠치 유세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0/12/202110120215775557_6164716bac03f.jpg)
하지만 올해는 어느정도 반등에 성공했다. 기쿠치는 올 시즌 29경기(157이닝) 7승 9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고 전반기에는 16경기(98⅓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3.48로 활약하며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시즌 후반기에는 급격히 무너졌다. 13경기(58⅔이닝) 1승 5패 평균자책점 5.98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고 시즌 막바지에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기쿠치가 올스타팀에 합류하고 마침내 좋은 활약을 해주면서 시애틀은 딜레마에 빠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시애틀의 팀 옵션 실행 가능성은 급격하게 사라졌다. 시애틀 타임스의 라이언 디비시 기자는 시애틀이 팀 옵션 실행을 거부하고 기쿠치는 선수 옵션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라며 기쿠치가 선수 옵션을 실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기쿠치가 선수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더 나은 계약을 찾아나설 수도 있다. MLB트레이드 루머스는 “기쿠치가 1300만 달러의 보장 계약을 포기하고 연평균 연봉을 낮추는 대신 다년 계약으로 더 많은 총액을 받으려고 할 수도 있다. 기쿠치 같은 베테랑 선수가 2년 1600만~2000만 달러 계약을 하는 것은 쉽게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쿠치의 성적을 보면 1년 1300만 달러 계약보다 더 나은 계약을 찾기는 쉽지 않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기쿠치가 같은 시즌 성적이라도 첫 14경기에서 부진하고 마지막 15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 시애틀의 옵션 실행 구상도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기쿠치가 새로운 팀을 찾는다고 해도 1300만 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계약을 따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올해 연봉을 제한하더라도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것이 놀라운 선택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