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 만에 진기록, '100마일' 루키의 2이닝 SV...106승 타선 얼어붙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0.12 17: 18

샌프란시스코의 파이어볼러 루키 카밀로 도발(24)의 강속구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통했다. 그것도 정규시즌서 106승(56패)를 거둔 라이벌 LA 다저스를 상대로 말이다.
도발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가을야구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도발은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 클로저로 마운드에 올랐다. 신인을 큰 경기 1점 차에서 내보낸 샌프란시스코의 승부수는 대적중했다. 8회 공 15개로 트레이 터너-코리 시거-저스틴 터너 순의 강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한 뒤 9회 크리스 테일러-AJ 폴락-가빈 럭스까지 완벽 봉쇄하며 3차전을 승리로 마무리한 것. 최고 구속 100.6마일(161km)의 직구로 106승 팀 다저스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사진] 21.10.12 카밀로 도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NBC스포츠’는 경기 후 “샌프란시스코 게이브 캐플러 감독이 오늘 밤 어린 선수에게 가장 힘든 시험을 치르게 했다. 그리고 24살의 도발은 이 시험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고 경기평을 남겼다.
도발은 등판 전 자신의 2이닝 임무를 미리 숙지하고 있었다. 현지 취재진이 도발에 감독으로부터 2이닝 소화를 지시받았을 때 어떤 반응을 보였냐고 묻자 그는 “알겠습니다 감독님. 저는 준비가 됐습니다”라고 당차게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2이닝 동안 106승 팀 타선을 꽁꽁 묶은 루키의 기개였다.
MLB.com의 맷 켈리 기자에 따르면 도발은 포스트시즌에서 2이닝 세이브를 챙긴 역대 6번째 신인으로 기록됐다. 1970년 돈 굴렛(NLCS)을 시작으로 1975년 로울리 이스트윅(NLCS), 1985년 토드 워렐(WS), 2005년 바비 젠크스(ALDS)에 이어 16년만에 대담한 루키가 등장했다. 아울러, 1954년 월드시리즈 4차전 존 안토넬리 이후 67년 만에 가을야구에서 세이브를 따낸 두 번째 자이언츠 24살 투수가 됐다.
도미니카공화국 태생의 도발은 올 시즌 29경기 5승 1패 3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00의 호투 속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렀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100마일을 훌쩍 넘는 직구를 던지며 많은 주목을 받았고, 9월 13경기 4승 무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0의 완벽투로 선두 도약에 힘을 보탰다.
NBC스포츠는 “불과 2년 전 마이너리거였던 도발은 오늘(12일) 5만 3299명이 운집한 다저스타디움에서 플레이오프 경기를 구원했다”며 “도발이 지난 두 달 동안 보여준 경기력을 봤을 때 오늘 호투는 그의 길고 성공적인 경력의 시작일 뿐”이라고 그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주목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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