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32)가 실망스러운 투구로 경기를 내줬다.
루친스키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9피안타 2볼넷 6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1회말 2사에서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은 루친스키는 박병호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2회에는 삼자범퇴를 기록했지만 3회 선두타자 신준우에게 2루타를 맞아 다시 위기에 빠졌다. 루친스키는 이용규의 타구를 직접 잡아 선행주자를 잡았지만 김혜성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정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동점을 허용한 루친스키는 부담감이 컸는지 1루 견제를 하다가 악송구로 공을 뒤로 빠뜨렸고 그사이 3루주자 김혜성이 홈을 밟아 역전 점수까지 내주고 말았다.
4회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루친스키는 선두타자 예진원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박동원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신준우의 희생번트 성공으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린 루친스키는 이용규의 1타점 내야안타, 이정후의 1타점 적시타, 박병호의 1타점 적시타로 순식간에 무너졌다. 점수차는 2-6까지 벌어졌다.
결국 루친스키는 NC가 2-6으로 지고 있는 5회 문경찬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는 76구를 기록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1km까지 나왔다.
NC는 루친스키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2-13으로 패했다. 5위 경쟁이 걸린 중요한 3연전 첫 경기부터 에이스가 무너지며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NC는 키움, SSG와 공동 5위를 달리며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였다. 세 팀이 정확히 승률 5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NC와 키움의 3연전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시리즈다.
이동욱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렇게 다들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안중요한 경기가 없다”면서도 “이번주 5할, 6할, 7할을 한다는 계획이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일주일 단위로 5할을 맞추면서 가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닥친 경기를 하나 하나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오늘 경기만 보면서 가고 내일은 내일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라며 이날 경기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에이스 루친스키는 최근 페이스가 좋았다. 9~10월 성적은 7경기(43이닝) 5승 1패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했고 요키시, 뷰캐넌(삼성)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이날 부진한 투구내용으로 패전투수가 되면서 팀 패배는 물론 다승 공동 선두에서도 탈락했다. 이번주 7연전을 치러야 하는 NC도 에이스 등판 경기에 패하면서 계획이 어그러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