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KT가 두산 마운드가 떠먹여준 10볼넷을 전혀 삼키지 못했다.
KT 위즈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1-4로 패했다.
전날 LG를 꺾으며 2위와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린 KT. 이날 경기에 앞서 KT 이강철 감독은 살아난 팀 분위기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지만 하루 만에 타선이 차갑게 식었다. 무려 상대 마운드가 볼넷 10개를 내주며 무너졌지만 이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1회부터 두산 선발 곽빈의 심각한 제구 난조로 조용호-황재균-강백호가 3타자 연속 볼넷을 얻어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중심타선이 이를 전혀 해결하지 못했다. 제라드 호잉이 유격수 뜬공으로 불길한 예감을 가져온 뒤 김준태-천성호가 연달아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났다.
2회에도 곽빈의 제구 난조가 계속됐다. 이에 신본기와 심우준이 볼넷을 골라내며 1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조용호-황재균 테이블세터가 연속 삼진으로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초반 잇따른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오히려 3회 상대에게 먼저 선취점을 헌납한 KT였다.
마법사 군단의 득점권 빈타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4회 1사 2루서 배정대-심우준이 범타로 물러난 뒤 6회 다시 곽빈의 연이은 볼넷으로 만난 1사 1, 2루서 대타 박경수와 배정대가 바뀐 투수 이영하에 연달아 루킹 삼진으로 이닝을 강제 종료시켰다.
여전히 0-1로 뒤진 7회도 아쉬웠다. 선두 심우준의 안타에 이어 황재균-강백호가 다시 연속 볼넷을 얻어낸 상황. 이후 호잉이 11구 승부 끝 이영하에 동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지만 이후 계속된 찬스서 대타 유한준과 장성우가 김명신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야구는 점수를 내야할 때 내지 못하면 지는 스포츠. KT는 결국 7회말 호세 페르난데스, 대타 최용제에 적시타를 맞은 뒤 박계범에 쐐기 희생플라이를 헌납하며 최종 1-4로 무릎을 꿇었다.
같은 시간 삼성이 광주에서 KIA를 잡으며 2위와의 승차가 다시 2.5경기로 좁혀졌다. 볼넷 10개에도 1득점 빈타에 시달린 결과였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