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전천후 투수 김명신이 강렬한 삼진 2개로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두산 베어스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4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4위 두산은 3연전 기선을 제압하며 시즌 63승 5무 59패를 기록했다.
김명신은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3번째 구원승을 챙겼다. 전천후 투수가 확실한 필승조로 변신한 한판이었다.

김명신은 1-1로 맞선 7회 1사 만루서 마운드에 올랐다. 앞서 선발 곽빈과 이영하가 볼넷 10개를 내주며 혼란이 발생한 상황. 그러나 김명신은 침착하게 대타 유한준과 대타 장성우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수습했다. 이후 8회에도 박경수-배정대를 삼진, 심우준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김명신은 경기 후 “1-1에 1사 만루라 확실하게 던지려고 노력했다. 볼넷을 주면 1점이지만 큰 거 맞으면 2~3점으로 벌어지니까 몰리는 공이 없도록 노력했다. 유한준 선배님 컨택이 좋아 코너웍을 확실하게 가져가려고 했다”고 위기 수습 비결을 전했다.
그러면서 “스트라이크 존을 신경 쓰지 않고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을 던졌다”고 덧붙였다.
불펜에서 코치들의 특별한 조언도 있었을까. 김명신은 “그런 건 없었다”고 웃으며 “그냥 정재훈, 배영수 코치님 모두 파이팅을 해주셨다. 항상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신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명신은 경북고-경성대를 나와 2017 두산 2라운드 20순위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프로 4년차인 올해 필승조, 추격조를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나서 49경기 3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8의 호투를 펼치고 있다.
김명신은 “포수들이 나보다 더 잘 아니까 사인 내는 대로 믿고 리드에 맞춰 던지려고 한다”며 “트레이닝파트에서도 관리를 잘해주신다. 또 배영수, 정재훈 코치님이 최대한 몸을 많이 안 풀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확실한 보직이 없어 승, 홀드, 세이브 등 기록을 쌓을 수 없지만 아쉬움은 없다. 그는 “물론 기록이 있다면 마운드에 오를 때 뿌듯할 거 같은데 내 역할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지금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지금 보직에서 최대한 보탬이 되고 기회가 되면 내년부터 한 단계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최종 목표는 필승조”라고 밝혔다.
김명신은 올해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르고 싶은 목표도 있다. 2017년 가을야구 단골손님인 두산에 입단했지만 정작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건 2017년뿐이다. 두산이 이후 우승을 차지할 때 김명신은 군에 있었다.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할 때 군대에서 TV로 봤다. 거기 나가서 지금처럼 중요한 상황에 던지는 것을 꿈꾸고, 또 그러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