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우승 멤버→LA 킬러 변신, 퇴짜 맞고 또 러브콜했던 SF에 보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0.13 05: 12

지난해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좌완 투수 알렉스 우드(30)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옮겨 가을야구에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우드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 선발등판, 4⅔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선발승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하나가 모자랐지만 샌프란시스코의 1-0 승리에 발판이 됐다. 다저스 에이스 맥스 슈어저와의 선발 대결에서 밀리지 않고 경기 초반 분위기를 만들어줬고, 샌프란시스코는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나갔다. 

[사진] 알렉스 우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MLB.com은 '우드는 다저스에서 5년을 뛰며 지난해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가뭄 극복에도 도움을 줬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우드를 불펜으로 2이닝을 쓸 만큼 신뢰했다'며 '오프시즌 우드는 선발로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찾아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 다저스 단장 출신인 파한 자이디 사장과 재회했고, 가장 중요할 때 호투하며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을 3.11로 낮췄다'고 전했다. 
지난 2013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우드는 2015년 7월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다저스로 옮겨 2018년까지 뛰었다. 2017년 개인 최다 16승을 거두며 올스타에도 뽑혔다. 그러나 다저스 선발진이 워낙 두터운 탓에 시즌 막판이 되면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다. 
2019년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된 뒤 FA가 된 우드는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다시 다저스와 1년 계약을 했다. 보장 400만 달러, 인센티브 포함 최대 1000만 달러 조건. 샌프란시스코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퇴짜를 맞았다. "다저스에서 끝내지 못한 일이 있다"며 우승을 위해 친정팀 복귀를 택했다. 
LA 다저스 시절 알렉스 우드 /OSEN DB
지난해 정규시즌 9경기(2선발) 1패 평균자책점 6.39로 부진했던 우드는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 구원 6⅔이닝 1실점 호투로 다저스 우승에 기여했다. 숙원을 풀고 다시 FA가 된 우드는 또 러브콜을 보낸 샌프란시스코를 두 번 외면하지 않았다. 1년 보장 300만 달러로 아웃카운트 10개 이상 경기 횟수에 따른 인센티브 포함 최대 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풀타임 선발로 돌아온 우드는 보란듯 증명했다. 시즌 초반 허리 부상과 8월말 코로나 확진으로 총 6주가량 공백기가 있었지만 26경기에서 138⅔이닝을 던지며 10승4패 평균자책점 3.38으로 활약, 샌프란시스코의 창단 최다 107승에 힘을 보탰다. 10아웃 이상 24경기로 인센티브도 150만 달러 챙겼다. 
여세를 몰아 다저스를 상대로 한 가을야구에서 귀중한 투구를 했다. 경기 후 게이브 캐플러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우드에 대해 "믿을 수 없을 만큼 경쟁심이 강하고, 불같은 선수다. 빠르고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훌륭한 동료"라고 칭찬했다. 우승 멤버에서 상대 투수로 LA에 돌아온 우드는 경기장에 몰아친 강풍에 대해 "이곳에 5년을 있었지만 오늘 같은 바람은 본 적이 없다. LA가 아니라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는 것 같았다"며 "정말 특별하고 대단한 팀 승리였다"고 기뻐했다. /waw@osen.co.kr
[사진] 알렉스 우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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