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 사랑은 장인어른, FA 대박 보이는 '특급 사위' 최재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0.13 14: 06

'자랑스런 사위 화이팅!'
CMB대전방송이 한화의 홈경기를 중계할 때마다 눈길을 끄는 응원 문자가 있다. 포수 최재훈(32)의 장인어른이 사위에게 보내는 응원 메시지가 바로 그것. '사위 사랑은 장모님'이라는 말이 있지만 최재훈에겐 장인어른의 사랑도 만만치 않다. 
경기를 직접 뛰느라 중계를 볼 수 없는 최재훈도 주변을 통해 장인어른의 응원 문자 이야기를 들었다. 최재훈은 "저는 몰랐는데 주변에서 이야기를 해주셨다. (문자를) 많이 올리셨다고 하더라. 장인어른이 대전에서 일을 하고 계신데 이렇게 응원까지 해주셔서 좋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최재훈 /OSEN DB

아내와 아들을 두고 있는 최재훈은 "가족들이 지금까지 많은 힘을 주고 있다. 가족을 생각하면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뿐이다. 제가 못하면 (가족들이) 그렇다. 제가 잘해야 전부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한다"고 가장의 책임감을 보였다. 
사위 사랑이 남다른 장인어른과 가족의 응원으로 최재훈도 그 어느 때보다 힘을 내고 있다. 수비력에서 늘 리그 평균 이상으로 평가받아온 그는 올 시즌 타격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111경기 타율 2할7푼 96안타 7홈런 38타점 70볼넷 12사구 63삼진 출루율 .405 장타율 .380 OPS .785를 기록 중이다. 홈런, 타점, 출루율, OPS 모두 개인 최고 수치. 
전반기 63경기 타율 2할2푼6리 44안타 4홈런 15타점 출루율 .368 OPS .691로 다소 주춤했던 최재훈은 후반기 48경기 타율 3할2푼5리 52안타 3홈런 23타점 출루율 .450 OPS .900으로 완전히 반등했다. 후반기 리그 전체 출루율 1위, 타율·OPS 4위. 시즌 전체 출루율도 리그 7위에 오르는 등 2번타자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한화 이글스 최재훈 /OSEN DB
5월 중순부터 2번 타순에 고정된 최재훈은 "이제 익숙할 때가 됐다. 처음에 (수베로) 감독님께서 '2번에 갈 수 있다'고 말씀하실 때만 해도 얘기만 하시는 것으로 생각했다. 포수가 2번을 치면 부상 위험도 높고, 체력적인 문제도 있다. 뒤에 타자가 쳤을 때 홈에 들어와야 하는데 (발이 느려) 아웃이 되면 욕을 많이 먹기도 한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2번 타순 고정 이후 모든 기록이 상승했으니 신의 한 수가 아닐 수 없다. 최재훈은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타율보다 OPS가 높은 게 좋은 타자라고 하셨다. 초반에 (타격감이) 안 좋다 보니 어떻게든 출루를 하고, 수비부터 보탬이 되려고 했다. (성적이) 이렇게까지 올라올 줄 몰랐다. 저도 출루율 보고 깜짝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을 마치면 첫 FA 자격을 얻는 최재훈은 "생애 처음으로 FA가 되다 보니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안 되다 보니 (다른 시즌보다) 두 배 힘들었다"며 "FA 생각을 지우고 마음 편하게 하다 보니 좋아졌다. 시즌 초반에는 100안타도 생각도 안 했는데 지금 근접했다. WAR도 그렇고 막상 하다 보니 커리어하이를 하고 있다"고 스스로도 놀라워했다. 
한화 포수 최재훈(오른쪽)이 투수 김이환과 이야기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OSEN DB
또한 그는 "시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어린 선수들과 함께 뛰어다니면서 허슬 플레이를 하겠다. 올해 우리 팀이 많이 부족했지만 젊기 때문에 보여줄 것이 더 많다. 내년, 내후년도 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끝까지 보인다면 우리 팀도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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