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청부사로 기대를 모았으나 계륵 같은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의 이야기다.
벤 라이블리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몽고메리는 키 196cm 몸무게 99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풍부한 경험과 안정적인 제구력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제패에 이바지하며 올 시즌 삼성의 '우승 청부사'로 기대를 모았다.

기대보다 실망이 더 크다. 몽고메리는 8경기에 등판해 1승 3패에 그쳤다. 평균 자책점은 5.91에 이른다. 지난달 10일 대구 KT전에서 심판에게 욕설하고 로진백을 집어 던져 20경기 출장 정지 및 벌금 징계 처분을 받았다.
몽고메리는 "징계 기간 동안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그리고 감정적으로 저 스스로를 돌이켜보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경기장 안팎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전투는 없었다. 8일 창원 NC전에서 2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7사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시즌 3패째. 총 투구수 68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33개에 불과했다.
허삼영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몽고메리의 이닝 및 투구 수를 정해놓고 가지 않을 생각이다. 이 선수가 가진 능력을 지켜보겠다"고 말했으나 실망감만 안겨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몽고메리를 두고 '계륵'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모든 건 선수가 자초한 부분이다.
삼성은 13일 광주 KIA전에 몽고메리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반등 기미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계륵 신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팀과 개인 모두 아주 중요한 등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