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부문에서 40세 베테랑의 관록이 빛나고 있다.
SSG 랜더스의 추신수(39)가 경험에서 나오는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득점을 올렸다. 20대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리그 도루 톱5의 위엄을 뽐내고 있다.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SSG 경기.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1회와 3회 연거푸 상대 선발 수아레즈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2 동점인 6회 세 번째 타석, 바뀐 투수 김윤식과 상대하다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SSG 벤치는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김찬형의 번트 타구가 뜬공이 되면서 투수에게 잡힐 뻔 했다. 추신수는 번트 타구가 뜨는 것을 보자, 1루 베이스 쪽에 있다가 그라운드에 떨어지자 재빨리 2루로 뛰었다. 투수가 한 차례 공을 더듬었고, 1루로 송구했다.
최주환 타석에서 3볼에서 4구째 볼이 되는 순간, 2루 주자 추신수는 기습적인 3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다. 투수의 셋포지션에서 투구 타이밍을 정확히 읽고는 주저없이 뛰었다. 좌투수의 등 뒤에 있던 추신수는 리드 폭을 넓게 잡고, 키킹 순간 달렸다. 포수 유강남이 3루 송구를 시도하지 못할 정도로, 빠른 타이밍으로 뛰어 넉넉하게 세이프됐다. 관록이 만든 도루였다.

최주환은 볼넷으로 걸어나가 1사 1,3루 찬스가 이어졌다. 최정이 바뀐 투수 정우영의 초구를 때려 중견수 뜬공을 때렸고, 추신수는 태그업으로 3-2 역전 득점을 올렸다. 추신수의 3루 도루가 없었다면, 최정의 희생플라이 타점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16시즌을 청산하고 올해 KBO리그에 입성한 추신수는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20홈런 파워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수치, 그러나 20도루까지는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다.
추신수는 24개의 도루를 성공했고, 실패는 9번에 그쳤다. 72.7%의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도루 1위는 키움의 김혜성(22)이 44개로 가장 많다. 4차례 도루왕 타이틀이 있는 삼성 박해민(31)이 33도루로 2위, KIA 최원준(24)이 31개로 3위다. 삼성 구자욱(28)이 27개로 4위, 추신수는 팀 후배 최지훈(24)과 함께 24도루로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투타 타이틀 톱5에서 가장 이색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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