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가 '완벽한' 모습으로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LG의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 청신호다.
수아레즈는 12일 인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8월 31일 롯데전에서 등 부상으로 조기 강판됐고, 한 달 동안 재활에 매달렸다. 10월초 복귀했고, 지난 6일 SSG전에서 불펜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날이 선발 복귀전. 경기 전 류지현 감독은 "투구 수 60개 정도로 생각한다. 욕심 같았으면 6이닝 정도 던졌으면 하지만, 외국인 투수는 본인의 루틴이 있다. 투구 수를 늘려가는 과정이라 이를 지켜주면서 잘 던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는 부상에서 복귀해서 처음부터 80구~100구를 던지기 보다는 차츰 투구 수를 늘려가는 것을 선호한다. 자칫 몸상태가 나빠질 수 있어서, 투구 수를 강요할 순 없다.
수아레즈는 올해 SSG 상대로 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1.50으로 강했다. 이날도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3이닝 동안 59구를 던지며 무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노히터 피칭을 자랑했다.
1회 추신수-김찬형-최주환을 KKK로 돌려세웠다. 추신수는 슬라이더, 김찬형은 체인지업, 최주환은 커브로 각각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2회 선두타자 최정도 삼진, 146km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한유섬, 김강민까지 범타로 끝냈다.
3회 선두타자 박성한 상대로 10구째 접전 끝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이재원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투수코치가 한 차례 마운드 방문. 이후 최지훈과 추신수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삼진을 많이 잡으면서 투구 수가 늘어났고, 3이닝까지 59구를 던졌다. 4회 김윤식으로 교체됐다. 기대했던 이닝보다는 적게 소화했지만 완벽한 투구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가 나왔고, 직구(32개)와 슬라이더(13개) 체인지업(11개) 커브(3개)를 구사했다. 개막 초반 보여줬던 커맨드를 되찾았다.
수아레즈는 이날 등판을 포함해 4차례 선발로 등판할 계획이다. 다음 주 2차례 등판하고, 최종전 30일 롯데전에 마지막으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orang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