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전천후 투수 김명신이 전날 완벽한 위기 수습으로 사령탑의 신임을 얻었다.
김명신은 지난 12일 잠실 KT전에서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3번째 구원승을 챙겼다. 전천후 투수가 확실한 필승조로 변신한 한판이었다.
김명신은 1-1로 맞선 7회 1사 만루 위기서 등판했다. 앞서 선발 곽빈과 이어 올라온 이영하가 볼넷 10개로 흔들린 상황. 그러나 김명신은 침착하게 대타 유한준과 대타 장성우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8회에도 박경수-배정대를 삼진, 심우준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13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이제 그런 상황에선 (김)명신이가 나가야죠”라며 “어제(12일)는 (박)세혁이랑 변화구를 잘 이용하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 전에는 도망가는 투구를 펼치며 카운트가 몰렸는데 지금은 맞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던질 때 던진다. 그러면서 결과가 좋게 나온다”라고 흡족해했다.
사령탑이 꼽은 김명신의 최대 강점은 변화구. 김 감독은 “(윤)명준이랑 비슷한 유형인데 명준이보다는 갖고 있는 변화구의 떨어지는 각이 괜찮다. 공격적인 부분이 있다”며 “물론 기복이 있지만 앞으로 직구를 좀 더 자신 있게 던지길 바란다”나는 조언을 남겼다.
한편 두산은 전날 근소한 리드서 선발 곽빈에 이어 이영하-김명신-김강률 순으로 필승조를 운영했다. 믿을맨 홍건희가 나오지 않아 의아했지만 감독은 “월요일에 백신을 맞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집에 보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영하가 상황을 마무리해야 했다. 1-1이 되고 개수가 많아지면 볼이 자꾸 나와 급해졌는데 이어 올라온 명신이가 잘 막아줬다”고 설명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