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PS 이끈 35살 듀오 방출…사령탑 “고맙고 미안해”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0.13 17: 31

어제 잘해도 오늘 못하면 곧바로 비난을 받는 냉정한 프로의 세계다. 이강철 감독이 지난해 창단 첫 가을야구를 이끈 ‘35살 듀오’ 이보근, 유원상 방출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KT 위즈는 1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KBO에 투수 이보근, 유원상, 내야수 강민국, 박승욱 등 총 12명의 선수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웨이버 공시된 선수는 투수 이보근, 유원상, 박규민, 윤세훈, 정주원, 고영찬(이상 6명), 포수 이홍구, 안승한(이상 2명), 내야수 강민국, 박승욱(이상 2명), 외야수 김도현, 최태성(이상 2명) 등 총 12명이다.

KT 이강철 감독(좌)과 이보근 / OSEN DB

잠실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오늘 면담하고 통보가 된 것으로 안다. 도와준 선수도 많이 있는데 미안하고 고맙다”면서도 “어쩔 수 없다. 이게 현실이다. 마음이 아프다”고 방출 선수들을 향한 복잡 미묘한 감정을 전했다.
그 중에서도 베테랑 투수 이보근과 유원상의 방출이 특히 무겁게 다가온다. 두 선수는 나란히 지난 시즌 KT에 합류해 불펜 전천후로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힘을 보탰던 투수들. 이보근은 49경기 평균자책점 2.51, 유원상은 62경기 평균자책점 3.80으로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그러나 올해는 더 이상 불꽃이 타오르지 않았다. 이보근은 16경기 평균자책점 15.55를 남긴 뒤 퓨처스리그서도 평균자책점이 10점대에 머물렀고, 유원상 역시 11경기 평균자책점 6.08의 부진에 이어 2군에서도 평균자책점 5.32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두 선수들에게 더 고맙고 미안하다. 힘들 때 와서 도와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빨리 이렇게 해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이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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