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사인 훔치기 의혹에 격분 "무례한 말, 팩트 틀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0.14 05: 06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원투수 라이언 테페라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디비전시리즈 3차전 승리 후 상대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겨냥해 사인 훔치기 의혹을 제기했다.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7년부터 이듬해까지 불법적인 사인 훔치기가 뒤늦게 드러나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3차전에서 휴스턴 타자들을 2이닝 퍼펙트로 막은 테페라는 "1~2차전과 오늘을 비교해보면 휴스턴 타자들이 얼마나 많이 헛스윙했는지 알 수 있다"며 "휴스턴은 아직도 그곳(홈구장)에서 뭔가 다른 걸 하는 것 같다. 그들은 의심스런 행동을 하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고 작심 발언을 날렸다. 
그러자 휴스턴이 발끈했다. 13일 화이트삭스 홈에서 치러진 디비전시리즈 4차전을 10-1 완승으로 장식,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문제의 발언을 했던 테페라는 5회 4번째 투수로 나섰지만 1⅔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추가 실점을 내줬다. 

[사진] 휴스턴 카를로스 코레아가 호세 알투베(왼쪽), 더스티 베이커(오른쪽) 감독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종료 후 휴스턴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는 이틀 전 테페라의 발언에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코레아는 "사실이 아닌 무례한 말이다"며 "우리 팀은 시즌 때 원정경기 OPS가 최고로 높았다. 화이트삭스야말로 원정보다 홈에서 OPS가 훨씬 높다. 그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다른 팀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사실만 말하라. 사실을 말하지 않으면 신뢰를 잃을 것이다"고 정면 반박했다. 
[사진] 라이언 테페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레아의 말대로 올 시즌 휴스턴의 원정경기 팀 OPS는 .780으로 30개팀 통틀어 가장 높았다. 홈경기 OPS는 7위(.788). 테페라 주장대로 휴스턴에서 지금도 홈에서 사인을 훔쳤다면 이 수치는 바뀌어야 정상이다. 반대로 화이트삭스는 원정(.729)에 비해 홈(.789) 경기에서 팀 OPS가 훨씬 높았다. 
휴스턴으로선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업보라고 할 수 있다. 부정한 방법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내면서 '비호감' 이미지가 쌓인 만큼 상대의 의심과 조롱, 원정 관중들의 야유는 당분간 피할 수 없다. 
실력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은 2017년부터 5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1971~1975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1995~1999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어 역대 3번째 기록. 
코레아는 "놀라운 일이다. 5년째 우리는 늙지 않는다.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 우리는 꽤 특별한 팀이고, 클럽하우스 모든 선수들을 정말 좋아한다. 이기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다. 노력의 결실을 보는 것은 언제나 위대하다"며 기뻐했다. 
[사진] 휴스턴 팬들이 응원 피켓을 들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휴스턴은 오는 16일부터 보스턴과 7전4선승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통해 2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노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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