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해제' 앞둔 한현희, 복귀와 보직 고민…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0.14 04: 02

키움 히어로즈가 복귀를 앞두고 있는 한현희의 보직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키움은 오는 16일 삼성과의 더블헤더를 포함해 이번주 7연전을 소화한다. 선발 로테이션 운용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현희가 징계를 마치고 팀에 돌아온다.
올 시즌 14경기(71⅓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3.79을 기록중인 한현희는 지난 7월 원정숙소를 무단 이탈해 술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밝혀져 안우진과 함께 징계를 받았다. KBO에서 36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나왔고 키움도 1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안우진은 구단 징계에서는 출장정지 징계가 나오지 않아 36경기 출장정지 징계에 그쳤다.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 /OSEN DB

한현희와 안우진은 당초 올 시즌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제이크 브리검의 이탈로 선발진 공백이 심각해지자 키움은 결국 두 선수를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 안우진은 지난달 23일 징계를 마치고 돌아와 1군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한현희는 오는 15일부터 1군 등록이 가능하다.
일찌감치 선발투수로 복귀가 결정된 안우진과 달리 한현희는 보직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아직 몸상태가 100%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한현희는 두 차례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8일에는 2이닝 4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12일 등판에서는 3이닝 2피안타 1사구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2km에 머물렀다. 최저 구속은 135km가 나왔다.
한현희는 평소 140km 중후반대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 사이드암 투수다. 직구 구위가 떨어진다면 아무래도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마지막 1군 등판이 7월 4일 KT전으로 공백이 길다는 것도 걱정이다. 마찬가지로 공백기가 있었던 안우진은 복귀 후 곧바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연습등판에서 157km를 찍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많았다.
홍원기 감독은 13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계획은 선발투수쪽으로 잡고 있다. 하지만 투구수, 구속, 몸상태 등을 보고 회의를 거쳐서 결정할 생각이다. 우리가 직접 투구 메커니즘이나 제구 등을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보고만 듣고 판단을 해야한다. 면밀하게 검토를 하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현희가 불안하기는 하지만 키움에 특별한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키움은 안우진, 한현희, 브리검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이승호와 김동혁을 선발투수로 기용했지만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지금도 김선기가 선발진을 메워준 덕분에 선발 로테이션이 아슬아슬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태다. 더블헤더를 포함해 7연전을 치러야하는 키움에 한현희를 선발투수로 기용하는 것 외에 선택지는 생각하기 힘들다.
오랜만에 돌아오는 한현희는 긴 공백기를 극복하고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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