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하순이었다. 삼성은 1위 KT에 5.5경기 뒤처져 있었다. 당시 삼성은 26경기를 남겨둔 시점이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1위 추격에 대해 “언젠가 한 번은 찬스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가 무너지지 않고 간다면…”이라고 말했다.
당시 선발 백정현이 타구에 종아리를 맞는 부상을 당한 직후였다. 허 감독은 백정현의 공백에 대해 “위기 뒤에 찬스가 올 수도 있고, 새로운 선수가 보여줄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14일 현재, 삼성은 선두 KT에 2.5경기 차이로 좁혔다. 14일 삼성이 KIA에 패하고, KT가 두산에 승리하면서 1.5경기까지 좁혀졌던 차이는 2.5경기가 됐다.
삼성은 이제 11경기 남겨두고 있다. 1위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 허 감독이 말한 한 번은 올거라는 그 찬스가 왔다.
삼성은 15~17일 키움과 4연전을 갖는다. 16일에 더블헤더다. 이어 19일 두산전 그리고 22~23일 KT와 2연전까지 7경기에서 1위 도전 가능성이 결정될 것이다.
치열한 5위 싸움을 하는 키움과의 4연전이 최대 승부처다. KT는 15~17일 하위권인 KIA(1경기), 한화(2경기)와 경기를 치른다. 삼성이 2승2패를 하면, KT가 1승2패를 해도 반 경기 차이 밖에 좁히지 못한다. 삼성은 3승1패를 하고, KT가 2승1패를 해도 반 경기 줄어든다.
삼성은 키움 상대로 최소 3승은 거두고 KT의 결과를 기다린다면 2경기 차이 보다 더 좁혀질 수도 있다. 어쨌든 최대한 많이 이겨야 한다.
종아리 부상에서 백정현이 복귀해 더블 헤더 한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최채흥, 백정현, 뷰캐넌에 임시 선발 1명이 필요하다. 이들이 안정적인 투구를 펼쳐야 상대 성적에서 5승6패로 뒤져 있는 키움 상대로 승리 사냥이 가능할 것이다.
관건은 마운드 보다 타선이다. 전반기 맹활약한 외국인 타자 피렐라가 최근 발바닥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좋았던 때의 타격감은 아직이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1할8푼9리로 부진하다. 강민호도 잔부상으로 지난 7일 NC전 이후 4경기 연속 결장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되찾아 힘을 보태야 한다. 박해민, 구자욱, 오재일이 있는 상위타순으로는 득점 생산에 한계가 있다.
삼성은 10개팀 중 가장 많은 133경기를 치렀다. 남은 경기가 가장 적다. 허삼영 감독은 “잔여 경기 일정이 나오면, 막판 체력 고갈 보다는 안배를 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움과 4연전을 잘 넘기면 KT와 2차례 맞대결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 1위에 도전할 기회가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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