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명" 26회 부산영화제 오늘 폐막…7만명 참석→'위드 코로나' 성공적(BIFF)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10.15 13: 50

 코로나 팬데믹을 뚫고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오늘(15일) 폐막한다. 일부 기자회견 지연, 영사 문제가 발생하긴 했지만 코로나 방역에 있어서 합격점을 받았다. 코로나에 감염된 한 매니저가 영화제 참여 후 신속 대처했고 그로 인한 추가 감염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산 기자회견에서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관객들이 소중한 시간을 내주셨는데 영사 사고는 송구스러운 일이다. 또 두 차례 지연된 기자회견도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코로나 방역 문제에 있어서 내부적으로는 올해의 성과를 만족하고 있다. 내년에는 (코로나가 종식된다면) 완전히 정상화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달 6일 개막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일간의 축제를 마치고 오늘 막을 내린다. 폐막식 사회자는 배우 이준혁과 이주영이 맡는다. 앞서 개막식 사회는 배우 송중기와 박소담이 맡았던 바.

올해 영화제를 통해 선보인 공식 선정작은 70개국에서 223편을 초청했으며 이 가운데 커뮤니티 비프를 통해 58편이 상영됐다.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영화 한 편당 1회씩 극장 상영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편당 2~3회로 회차를 늘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은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됐는데 마켓 배지는 55개국 853개사에서 1479명이 참여했다. 온라인 부스에는 23개국 200개사에서 200개 부스가 참석했다. 
내년에도 온라인 진행이 이어지겠으나, 오프라인 이벤트가 예년 수준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관 이사장은 “코로나로 인해 걱정이 많았다. 저희 스태프부터 영화제를 바라보는 부산 시민들, 관객들이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방역 문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 폐막식을 맞이하게 됐다”며 “영화를 사랑해주시는 관객들, 부산 시민들,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 등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 자가격리를 마다하지 않고 참여해주신 해외 영화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부집행위원장은 “올해 부산시민방역추진단과 핫라인을 구축했다. 오늘 오전 10시 기준으로, PCR 검사 결과 참여자 전원 음성으로 확인돼 추가 확진자는 없었다”면서 영화제 스태프 총 650여 명이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폐막 후에도 PCR 검사를 진행해 2주간 건강을 체크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내년에 좀 더 체계적이고 보람 있는 영화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올해의 배우상’은 남배우 권다함(‘그 겨울 나는’), 여배우 임지호(‘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가 차지했다. 올해의 배우상은 뉴 커런츠와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한국 장편독립영화의 새로운 배우들을 주목하기 위한 부문이다. 심사는 배우 엄정화, 조진웅이 맡았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감독 김세인)는 가족이란 무엇인지, 그 오래된 난제에 관해 신랄하게 묻는다. 이 작품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5관왕을 차지했으며, 영화 ‘초록밤’(감독 윤서진)과 ‘그 겨울 나는’(감독 오성호)도 각각 3관왕에 올랐다. 이어 영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감독 박송열)가 2관왕을 차지했다. 
와이드 앵글 부문에 초청된 한국·아시아 단편 경쟁, 다큐멘터리 경쟁,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중 각각 최우수 작품을 선정해 감독에게 1천만 원씩 상금을 수여하는 비프메세나상은 ‘206: 사라지지 않는’(감독 허철녕·한국)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또 다른 최우수상은 장멩치 감독의 ‘자화상: 47KM 마을의 동화’(감독 장멩치·중국)에게 돌아갔다. 
뉴 커런츠상은 ‘안녕 내 고향’(감독 왕얼저우·중국)과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한국)였다. 지석상은 ‘레이피스트’(감독 아파르나 센·인도)와 ‘젠산 펀치’(감독 브리얀테 멘도자·필리핀 일본)에게 돌아갔다. 뉴 커런츠상은 아시아 영화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 부문에 상영된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 중에서 두 편을 선정해 각각 3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한다.
지석상은 아시아영화의 성장과 새로운 신인 감독의 발굴과 지원에 헌신해온 故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정신과 뜻을 기억하기 위한 상이다. 두 편을 선정해 부산국제영화제 후원회에서 각각 1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한다.
또한 와이드 앵글 경쟁부문에 초청된 한국과 아시아 단편 중 최우수 작품을 각각 선정해 각 1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선재상은 ‘장갑을 사러’(감독 이현주·한국), ‘바다가 나를 부른다’(감독 툼팔 탐푸볼론·인도네시아), ‘사리’(감독 리밍양·중국)가 받았다. 선재상은 와이드 앵글 경쟁부문에 초청된 한국과 아시아 단편 중 최우수 작품을 각각 선정해 각 1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이날 부산국제영화제가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올해 참여한 총 관객수는 7만 6072명이다. 유효 좌석수는 9만 5163석 가운데 80%의 좌석 점유율을 보였다. 이에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코로나 상황에서 80% 점유율이 최대였다. 그 이상으로 늘리면 ‘피켓팅’이 생길 수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점유율)수치를 낮추더라도 내년에는 좀 더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실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오픈 토크는 6회, 야외 무대인사 10회, 스페셜 토크 1회, 액터스 하우스 6회, 마스터 클래스 1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객들을 만났다. 액터스 하우스는 유료로 진행됐는데 올해 모인 총 금액은 세이브더칠드런에 전액 기부됐다. 올해 신설된 액터스 하우스는 관객들의 호응이 높아 향후에도 지속될 예정이다.
이에 허 집행위원장은 “올해 방역지침에 충실히 따랐다. 영화제에 참여한 1명이 코로나 확진자 판정을 받았지만 영화제 관계된 분들이 이후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방역 수칙을 잘 따른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감염된 1명이 (영화제 참석 전 받은) PCR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서울에서 감염돼 잠복기를 거친 것인지, 부산영화제에서 감염된 것인지, 어떻게 감염된 것인지 감염경로는 불명이라는 부산시 방역추진단의 결과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허 집행위원장은 이어 “저희가 나름대로 준비를 했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했지만 영사 사고, 두 차례 기자회견 지연이 있었다”며 “이 문제는 내부적으로 왜 벌어졌는지에 대해 1차적인 점검을 마쳤다. 내년부터는 좀 더 잘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용관 이사장은 “내년에는 질 높은 영화제로 다시 발돋움하고 싶다”며 “저희가 부산시, 문화체육관광부와 같이 ‘앞으로의 10년’에 대해 내년 2월 발표할 예정인데 스토리 중심의 마켓으로 전환하는 실험을 했고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내년에는 앞으로의 10년의 비전을 제시하는 아주 귀중한 해가 될 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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