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삼성)이 16일 키움과의 더블헤더 1,2차전 싹쓸이에 앞장섰다.
이상민은 더블헤더 1차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3-4로 뒤진 6회 2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대타 박동원을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7회 이용규, 김혜성, 이정후를 꽁꽁 묶었다. 삼성은 3-4로 뒤진 7회 집중력을 발휘하며 7-5 재역전승을 장식했다.

2013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승리 투수가 된 이상민은 “오늘 중요한 상황에 올라왔다. 상대 타자도 좌타자라 내 역할을 정확히 인지했고 무조건 막아야 된다는 생각으로 투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데뷔 9년 만에 첫 승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특히 첫승도 기쁘지만 팀이 중요한 상황에 승리와 고향에서 돌아와 첫 승을 올릴 수 있어 더 기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차전에서도 이상민의 존재감은 빛났다. 삼성은 1점차 앞선 8회 2사 1,2루 위기 상황에 놓였다. 자칫 하면 승기를 내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삼성 벤치는 김윤수 대신 이상민을 투입했다.
이상민은 첫 타자 김혜성과 풀카운트 끝에 6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상민이 키움의 득점 기회를 잠재우자 3루 관중석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상민은 9회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019년 가을 키움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뒤 입단 테스트를 거쳐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이상민. 순위 경쟁이 치열한 이 시점에 팀 승리에 큰 공을 세우며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