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이 사라지지 않는다…김강민과 '뉴강민'의 업무 인수인계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10.16 21: 23

롯데 자이언츠는 SSG의 전신 SK 시절 김강민의 맹활약에 고통을 받았다. 정규시즌과 가을야구를 가리지 않고 롯데만 만나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롯데 팬들은 김강민의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떨었다.
이런 김강민도 1982년생,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이제 김강민은 주전이 아닌 경기 후반을 책임지는 선수가 됐다. 그럼에도 수비와 주루 능력에서 젊은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다. 여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
김강민을 만나기 힘들어진 롯데는 잠시 안도하는 듯 했다. 그런데 천적이 사라지지 않는다. 팬들 사이에서 새로운 김강민, ‘뉴강민’으로 불리는 외야수 최지훈(24)의 존재 때문이다. 지난해 동국대를 졸업하고 2차 3라운드에 입단한 최지훈은 지난해부터 롯데를 고비마다 괴롭히고 있다.

SSG 랜더스 최지훈 /OSEN DB

지난 9일 인천 경기 맞대결 7회초 1사 1루에서 이대호의 우중간을 가르는 날카로운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며 경기 흐름이 넘어가는 것을 차단했다. 지난해에도 9월 12일 인천 경기에서 1-2로 뒤지고 있던 9회초 2사 1,2루에서 김준태(현 KT)의 우월 홈런성 타구를 정확한 타이밍에 점프해서 걷어내며 경기를 끝냈다. 롯데 팬들의 뇌리에 박힌 장면들이 여럿 있었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4-3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필승조 최준용이 무너지며 3실점 했다. 4-5로 끌려가던 2사 1,2루에서 최지훈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면서 4-6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앞선 3회초에서도 노히터 피칭을 펼치던 앤더슨 프랑코가 1사 후 최지훈에게 우측 담장을 맞는 2루타를 내주며 실점 위기를 맞이했고 추신수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또한 3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의 중견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를 정확하게 타구 판단을 한 뒤 스타트를 끊어서 타구를 잡아냈다. 호수비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충분한 호수비였다. 고비마다 상대의 흐름을 끊어놓으면서 최지훈은 다시 한 번 ‘롯데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경기 후 최지훈은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좋고 날씨가 많이 추운데 멀리까지 응원 와주신 팬들의 마음에 선수들이 힘을 받은 것 같다"라며 "감이 좋아졌다거나 그런 부분은 신경쓰지 않는다.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보니 한 경기, 한 타석, 공 하나 하나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선수들 모두 어떻게든 이기려고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하다보니 결과도 따라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jhrae@osen.co.k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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