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휴식? 기회 자체에 자부심 느껴" 시즌 최고투의 비결은 마음가짐 [부산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10.18 00: 11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스트레일리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8구 10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펼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2년 연속 10승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13일 사직 LG전 이후 3일 휴식 등판이라는 투혼을 펼친 스트레일리다. 잔여경기 5할을 위한 승부수이기도 했다. 지난 13일 등판에서는 95구를 던지면서 5이닝 4실점에 그쳤다. 하지만 3일 휴식을 하고 마운드에 올라오면서 괴력을 발휘했다.

댄 스트레일리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날 스트레일리는 최고 150km의 패스트볼 43개를 던졌고, 최고 144km까지 기록된 슬라이더(커터 포함), 체인지업 11개, 커브 3개를 구사했다. 3일 휴식이라는 것이 믿지기 않을만큼 투혼과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결국 6이닝 퍼펙트라는 기록까지 만들어냈다.
KBO리그 기록 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의하면 6이닝 이하를 던지면서 무피안타, 두 자릿수 탈삼진 기록은 역대 최초라고 설명했다.
경기 후 스트레일리는 "루틴이 물론 중요하지만 바뀐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와 자신감만 있다면 문제 없다. 특히나 갑자기 바뀐게 아니라 며칠 전 통보를 받았고 얘기를 듣는 순간 바로 마음을 먹고 준비했다"라면서 "프로선수 입장에서는 팀이 중요한 상황에서 이러한 기회를 받는것 자체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일이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스트라이크 존으로 과감하게 던지려 한 것이 주효했고 또 최대한 시완이가 보내는 사인에 맞게끔 빠르게 던지고자 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라며 "날씨가 추웠지만 투구에 전혀 문제 없었다. 나는 추운 곳에서 태어나 이런 날씨가 익숙하다"고 말했다.
래리 서튼 감독 역시 "스트레일리 올시즌 최고의 모습 보여줬다. 3일 쉬고도 베스트 컨디션으로 최고 등판해줬다. 준비력, 집중력, 실행력 셋 다 완벽했다"라고 칭찬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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