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고투’ 현도훈 “중요한 시기 믿어주신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었다” [잠실 톡톡]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0.17 23: 16

“중요한 시기에 불러주셔서 그 부름에 보답하고자 열심히 던졌다”
두산 베어스 현도훈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두산의 5-2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도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중요한 시기에 불러주셔서 그 부름에 보답하고자 열심히 던졌다. 마지막이 아쉬웠지만 투수들과 야수들이 잘해줬다. 더블헤더 두 번째 경기라서 투수들이 힘들기 때문에 내기 최대한 많은 공을 던지고 싶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두산 베어스 현도훈. /OSEN DB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친 현도훈은 6회 무사 만루 위기를 만들고 이현승과 교체됐다. 이현승은 밀어내기 볼넷과 희생플라이를 내줘 현도훈의 책임주자 2명을 홈에 들여보냈다.
현도훈은 “6회에는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 잘 던지고 있으니까 삼진도 잡고 싶고 그랬다. 마운드에서 내려와서는 덕아웃에서 조마조마하게 지켜봤다. (이)현승이형이 최소 실점으로 막아줘서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지난 8월 1군에 콜업돼 3경기(3⅓이닝) 평균자책점 18.90을 기록했던 현도훈은 “2주 전에 이야기를 해주셔서 1군 코칭 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의 도움을 받아 잘 준비할 수 있었다. 8월 2군에 내려온 이후 욕심을 많이 버렸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코치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원래 공을 던질 때 상체 힘을 많이 썼는데 크로스로 던지게 되면서 상체가 안정됐다”라고 반등의 비결을 설명했다.
현도훈은 이날 경기가 개인 통산 두 번째 선발등판이다. 첫 번째 선발등판은 2018년 5월 8일로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상대팀이 KIA였다. 등판 결과는 4⅓이닝 9피안타(2피홈런) 2볼넷 1사구 7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마치 복수를 하라고 만들어준 것 같다”라며 웃은 현도훈은 “첫 선발등판한 날이 어버이날이었다. 나만큼 부모님도 많이 속상하셨을 것이다. 오늘은 정말 열심히 던졌다”라고 두 번째 선발등판에 임했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제 역할을 다한 현도훈은 “지금 페이스가 좋은 것 같다. 앞으로 오늘 6회처럼 욕심을 부리지 말고 잘 던지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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