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영웅이 은퇴하는 것은 씁쓸해” 마에다가 떠올린 마쓰자카의 추억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0.21 06: 18

미네소타 트윈스 마에다 겐타(33)가 마쓰자가 다이스케(41)의 은퇴 소식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쓰자카는 지난 19일 일본 사이타마현 메트라이프 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며 은퇴 경기를 가졌다. 선두타자 곤도 켄스케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고 구속은 시속 118km, 마지막 공의 구속은 116km를 기록했다.
요코하마 고등학교 시절 1998년 봄·여름 전국대회를 모두 제패하며 ‘헤이세이의 괴물’이라는 별칭을 얻은 마쓰자카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218경기(1464⅓이닝) 114승 6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4, 메이저리그 통산 158경기(790⅓이닝) 56승 4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했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활약을 하면서 일본야구팬들에게는 한 시대를 지배한 투수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 마쓰자카 다이스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쓰자카의 마지막 투구에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마에다도 서글픈 마음을 드러냈다. 현재 수술을 받고 재활에 집중하고 있는 마에다는 지난 20일 SNS를 통해 “마쓰자카는 어린 시절부터 나의 영웅이었다. 10살 때 요코하마 고등학교와 PL학원의 경기를 봤는데 그 때부터 우러러본 투수다. 우리 세대 모두가 동경한 야구선수”라며 마쓰자카의 전성기를 추억했다.
[사진] 미네소타 트윈스 마에다 겐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98년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봄·여름 대회 제패는 지금도 일본 야구팬들이 마쓰자카 최고의 순간으로 꼽는 대업이다. 당시 요코하마 고등학교에서 활약한 마쓰자카는 8강전에서 PL학원을 만나 연장 17회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무려 250구를 던지면서 완투승을 거뒀고 결국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마에다는 “요코하마 고등학교와 PL학원의 경기를 수십 번 돌려봤다. 당시 시합에서 마쓰자카에 대한 동경심을 갖게 됐다. 오사카에서 자란 나는 당시 경기를 보며 PL학원에 입학해 마쓰자카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정했다. 지금도 마쓰자카와 같은 18번을 짊어지고 있다는 점이 기쁘다”라고 말했다.
“나도 많은 아이들이 동경할 수 있는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진 마에다는 “내 어린 시절 영웅이 은퇴하는 것은 씁쓸하다. 아직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언젠가 마쓰자카와 만나게 된다면 사인을 받고 싶다”라며 어린 시절 영웅의 마지막을 받아들였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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