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21일(한국시간)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벌어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 5회 말, 보스턴의 공격이 시작되기 직전 주심은 외야를 응시하더니 갑자기 경기를 중단시켰다. 중계 카메라는 바로 센터 필드 쪽의 펜스 쪽을 잡았고, 그곳에서는 정체불명의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당시 휴스턴이 선발 프램버 발데스의 호투에 힘입어 1-0으로 앞서던 상황이었다. 앞선 4이닝 동안 발데스는 단 한 명의 보스턴 타자에게도 1루를 허용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경기에 방해가 될 소지가 있었던 만큼 주심은 정체불명의 불빛에 경기를 중단시켰고, 다행히도 그 불빛은 바로 사라져 경기가 속개됐다.
![[사진] 21일(한국시간)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 보스턴의 ALCS 5차전 도중 중견수 쪽 벽에 나타나 경기를 잠깐 중단시켰던 정체불명의 불빛(가운데). <FOX스포츠:MLB 공식 트위터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1/10/21/202110211440779594_6171028d47f6b.jpg)
중견수 쪽이었기 때문에 타자의 시야가 방해받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상대 팀의 타자를 방해할 목적으로 했을리는 사실 만무하지만 그래도 두 팀의 승부가 워낙 팽팽하다 보니 음모론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당시 공격이었던 보스턴도 덕아웃에서 이 불빛을 바로 알아차렸다. 보스턴의 알렉스 코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중견수 쪽 벽에 무언가 있는 것을 덕아웃에 있던 누군가 발견했다. 빛이나 다른 비슷한 무엇이었다"면서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았으나 빨리 그 사실을 알려줘야 했다. 타자가 그것을 보았는지는 확실히 모르겠다"고 정체불명의 불빛에 대해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그 불빛의 정체가 밝혀졌다. 그 불빛은 센터 필드 벽 뒤에 있는 바에서 관중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하던 방송사의 조명이었다. 이같은 사실은 이 불빛이 경기 진행에 방해가 됐다는 사실을 안 한 보스턴 지역의 방송사 기자가 그 바에서 직접 설명하면서 밝혀졌다.
불빛이 새나간 펜웨이 파크 중견수쪽 펜스 중 일부가 철망으로 되어 있고, 그 뒤는 밖에서는 주변의 벽과 같은 색으로 칠해져 있지만 안에서는 어느 정도 밖이 보이는 유리 문이 설치돼 있다. 그리고 그 뒤에 '블리처 바'라는 스탠드 바가 있다. 그라운드 쪽에서 보면 안쪽이 거의 보이지 않지만 안에서 보면 운동장이 보이는 펜웨이 파크의 명소 중 한곳이다. 경기가 없을 때는 이 유리문을 열어 그라운드 전경이 제대로 보인다. 경기 중 바의 조명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한 방송사가 관중 인터뷰를 하면서 강한 조명을 운동장 쪽으로 비치는 바람에 밖에서 그 불빛이 보였던 것이다. /lsboo@osen.co.kr
![[사진] 블리처 바에서 바라본 펜웨이 파크. <블리처 바 공식 홈페이지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1/10/21/202110211440779594_6171028d7a3ec.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