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의 105구' 정찬헌, 친정팀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다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0.21 22: 25

키움 정찬헌이 친정팀 LG 상대로 복수에 성공했다. 다만 아쉽게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정찬헌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피안타 3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불펜에 공을 넘겼다. 9회말 마무리 김태훈이 치명적인 실책에 이어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는 불발됐다.
복수 성공이었다. 첫 대결의 아픔을 되갚았다. 정찬헌은 지난 2일 고척 LG전 선발로 나섰다가 최악의 투구를 보였다. 트레이드 이후 LG와 첫 대결이었다. 2⅓이닝 동안 12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졌다. 당시 홍원기 감독은 다음 날 “정찬헌이 부담감이 크고 의욕이 많이 앞선 것 같다"며 "공이 가운데로 많이 몰리고 높게 형성됐다. 초반부터 실투가 많았다”라며 아쉬워했다.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진행됐다.3회말 이닝종료 후 키움 정찬헌 선발투수가 김재현 포수에게 손짓하고 있다. 2021.10.21 / soul1014@osen.co.kr

19일 만에 재대결, 홍원기 감독은 정찬헌의 공을 받는 포수로 김재현을 선발 출장시켰다. 홍 감독은 "정찬헌이 앞서 이지영과 2경기 같이 했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 김재현과 삼성전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정찬헌은 지난 15일 삼성전에서 김재현과 배터리를 이뤄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올 시즌 최다 투구 수(105구)를 이 악물고 던졌다. 종전 기록은 LG에 있을 때 100구였다.  
1-0으로 앞선 1회말 동점을 허용했으나 빗맞은 안타로 불운이었다.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안타를 맞은 후 2아웃을 잡고 2루가 됐다. 채은성이 때린 타구는 배트 끝에 맞으면서 우익수, 1루수, 2루수가 모두 잡기 어려운 우측 선상에 떨어졌다. 2루수가 다이빙캐치를 시도했는데 글러브에 맞고 떨어졌다. 
2회 삼자범퇴로 끝냈다. 3회 팀 타선이 3점을 뽑아 4-1로 리드했다. 3회 1사 후 홍창기에게 안타, 2사 1루에서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채은성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4회가 아쉬웠다. 오지환과 김민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김민성의 안타는 우익수 이용규가 우측 선상까지 잘 달려갔으나 마지막 포구에서 글러브를 맞고 떨어뜨렸다. 기록은 안타. 이영빈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유강남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문성주에게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허용해 4-3으로 쫓겼다. 
계속된 1사 1,2루 위기에서 홍창기를 2루수 직선타 아웃으로 잡고, 트레이드 맞상대였던 서건창을 9구째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 위기를 막아냈다. 5회 2사 후 오지환, 김민성에게 또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이영빈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선발로서 제 몫은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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