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처럼, 야구 몰라" 포기 안 한 롯데, 끝까지 PS 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0.23 11: 41

 롯데 외야수 손아섭은 지난 22일 사직 한화전에서 9회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냉정하게 지금 우리 팀은 1패도 하면 안 되는 상황이다. 선수들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부담도 즐기면서 똘똘 뭉쳐 힘을 내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도 그렇고, 야구는 분위기 타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달 11일(이하 한국시간)까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4위로 가을야구 커트라인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3.5경기 차이로 뒤져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OSEN DB

가을야구 진출이 멀어져가는 상황에서 대반전이 연출됐다. 12일 신시내티 레즈전을 시작으로 2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까지 구단 역대 최다 17연승을 질주한 것이다. 신시내티와 샌디에이고를 끌어내리며 와일드카드 2위로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거머쥐었다. 
손아섭의 말대로 8위 롯데는 가을야구가 거의 멀어졌다. 잔여 시즌 7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5위 두산에 3.5경기 차이로 뒤져있다. 롯데가 7경기를 다 이겨도 두산이 8경기에서 4승만 해도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다. 롯데로선 남은 경기를 최대한 많이 이겨놓고 5위 경쟁 팀들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포기는 없다. 타격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주장 전준우를 위해 타순 조정도 배려할 수 있지만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지금 우리 팀은 매 경기 이기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전준우가 3~4번 타순에서 쳐주는 게 우리 팀에 가장 가치 있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지난 22일 한화전 1-0 끝내기 승리는 의미가 크다. 최하위 한화에 덜미를 잡힐 뻔 했지만 손아섭의 끝내기 솔로 홈런이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같은 1승이라도 끝내기 승리라면 조금 더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 
손아섭은 "팀 분위기 올리는 데에는 그냥 1승보다 끝내기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를 기분 좋게 맞이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며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한 뒤 나머지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 /OSEN DB
롯데는 23일 한화전에 우완 이승헌을 내세워 3연승에 도전한다. 한화에선 좌완 라이언 카펜터가 선발등판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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