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0-0 동점, 수베로 감독이 주현상을 선택한 이유는? [오!쎈 부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0.23 17: 03

한화는 지난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0-0으로 맞선 9회말 시작과 함께 중간투수 주현상을 마운드에 올렸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긴 하지만 보통 마무리투수가 나서야 하는 시점. 마무리로 던져온 정우람과 차기 마무리로 유력한 강재민을 두고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왜 주현상을 선택했을까. 
수베로 감독은 23일 롯데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주현상은 손아섭 한 타자만 상대할 계획이었다. 그 뒤에 강재민을 바로 붙이려고 했다"며 "주현상의 좌타자 피안타율이 낮다. 좌타자 상대로 좋은 체인지업을 던지기 때문에 9회 손아섭 상대로 먼저 올렸다"고 밝혔다. 
수베로 감독 말대로 주현상은 올해 우타자(.323)보다 좌타자(.163) 피안타율이 훨씬 낮다. 피홈런 4개도 전부 우타자에게 맞은 것. 하지만 이날 손아섭에게 던진 3구째 체인지업이 가운데 몰리면서 끝내기 솔로포로 이어졌다. 좌타자 상대 첫 피홈런이 하필 끝내기포였다. 

한화 이글스 주현상 /OSEN DB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결과에 개의치 않았다. 내년 시즌 준비 과정에 있어 여러 투수들에게 '하이 레버리지' 상황을 부여하고 있다. 극한 상황을 이겨내면서 필승조로 성장하는 토대를 삼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3주 전부터 여러 불펜투수들을 이전보다 책임감 높은 상황에 올리고 있다. 내년이나 내후년을 바라봤을 때 경기 후반을 책임져줄 불펜을 키워내는 것이 필요하다"며 "주현상이나 김종수가 최근 타이트한 상황에 나가 적응하기 시작했다. 어제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선수가 성장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춰 마운드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현상은 최근 10경기에서 2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1.80으로 호투하고 있다. 김종수 역시 최근 10경기에서 1승4홀드 평균자책점 1.50으로 안정감을 뽐내며 필승조로 떠올랐다. 두 투수 모두 내년 시즌 한화 불펜의 핵심 전력으로 수베로 감독 구상 안에 들어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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