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새로운 4번 타자 황대인이 갈 길 바쁜 NC 다이노스의 발목을 다시 한 번 붙잡았다.
황대인은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면서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9월부터 플래툰 꼬리표를 떼어내고 4번 타자로 출장하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던 황대인이다. 아직은 꾸준함이 아쉽지만 지난 16일 두산전에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거포의 잠재력을 뿜어내고 있다. 새로운 4번 타자로도 조금씩 거듭나고 있다.

지난 22일 경기에서는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던 황대인은 다시 방망이를 조율했다. 2회 중전 안타를 때려냈고 이후 터커, 김민식의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 때 3루까지 도달했다. 이창진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황대인의 이날 하이라이트는 5회초였다. 5회초 무사 1,2루에서 NC 선발 송명기의 132km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2-0에서 5-0으로 달아나는 홈런포였다. 타선이 완벽하게 불붙으면서 이후 2점을 더 추가했고 7-0까지 달아났다.
그리고 6회에는 2루타까지 때려내면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황대인의 거포 본능에 갈 길 바쁜 NC는 무릎을 꿇어야 했다. KIA는 연승을 이어갔고 NC는 5할 복귀는 커녕 63승 65패 8무로 5할 승률에서 더 멀어졌다.
경기 후 윌리엄스 감독은 "5회 황대인의 달아나는 3점 홈런과 타자들의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빅이닝을 만들며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냈다"라며 황대인의 활약을 칭찬했다.
경기 후 황대인은 "오늘 상대 선발 패스트볼 구위가 좋아서 타석에서 공을 앞에 두고 치려고 노력했다. 홈런 친 타석에서는 좋아하는 코스에 실투가 와서 직구 타이밍에 스윙을 했는데 앞에서 좋은 스윙이 이루어져서 홈런으로 연결된 것 같다"라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최근 타격감이 좋은데 감독님의 말씀대로 정확한 타격을 하기 위해 노력한 것과 자주 출장하며 얻은 심리적인 안정감이 드는 게 주된 이유인 것 같다"라며 "한 타석, 경기 결과보다 다음 타석, 경기에 더 생각하고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것 같다. 남은기간 좋은 감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