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판 파문→테이블세터 증발, 밥상 차리기 힘들다…챔피언 5강 탈락 위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10.24 09: 19

밥상이 쉽게 차려지지 않는다. 테이블세터의 부진이 중심타선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체적으로 타선이 쉽게 터지지 않는 모양새다.
NC는 지난 23일 KIA와의 더블헤더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4-7로 패했고 2차전, 8회 5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으로 5-2로 역전승을 거뒀다. 더블헤더 싹쓸이 패배를 면하면서 5강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게 됐다. 현재 5위 두산과 승차는 2.5경기 차. 7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아직 5강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전력 곳곳에서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웨스 파슨스, 이재학이 다시 힘을 내면서 버텨주고 있고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 역시 방황을 끝냈다. 지난 23일 더블헤더 2차전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 본궤도로 돌아왔다. 불펜진도 불안하지만 그래도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무너지지는 않는다.

NC 다이노스 최정원 /OSEN DB

문제는 타선에서 밥상이 쉽게 차려지지 않는다는 것. 테이블세터진의 부진이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변곡점은 전반기 막판, 원정 숙소 술판 파문이었다. 박민우, 이명기, 그리고 투수 매치업에 따라서 권희동까지 테이블세터에 주로 배치됐는데 이들이 징계를 받으면서 다른 선수들이 테이블세터 자리에 포진하고 있다. 전반기까지 1번에 가장 많이 배치된 선수는 박민우(41경기)였고, 2번 타순은 이명기(31경기)가 주로 맡았다. 권희동도 2번 타순에 22경기나 선발 출장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최정원이 1번에서 31경기, 2번 18경기를 나섰다. 김기환 역시 23경기를 1번 타자로 나섰다. 기존 선수들을 대신한 젊은 선수들이다. 풀타임 경험은 전무했다. 반짝이는 활약을 펼칠 때도 있었지만 힘에 부치는 게 눈에 보인다. NC는 후반기 테이블세터 타율 2할3푼2리로 리그 최하위다. 이동욱 감독은 “몇 경기 전력으로 뛰던게 전부인 선수들이다. 몇달을 이렇게 계속 뛰어보는 것도 처음이다. 지금은 어떻게 풀타임을 소화하고 관리를 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큰 공부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럼에도 5강 싸움에서 테이블세터가 밥상을 차려줘야 중심타선에서 해결할 상황 자체를 만들어야 점수도 뽑고 이길 수 있다. “충분히 잘 해주고 있다”라면서도 아쉬운 이유다. 이 감독 역시 “테이블세터를 맡았던 선수들이 지금 모두 빠지면서 중심타선 앞에서 주자가 깔린 상황이 줄었다. 득점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현재 상황을 인정했다.
디펜딩 챔피언이 1년 만에 5강에 들지 못할 수도 있는 위기다.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기에 강진성, 정진기, 그리고 애런 알테어까지 테이블세터진에 배치해서 밥상을 다시 차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NC는 득점력의 부재, 5강의 위기를 야기하는 테이블세터진의 부진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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