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G 타율 .394…SSG 유격수 고민 끝! 박성한, 첫 ‘황금장갑’ 노린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10.24 10: 43

SSG 랜더스 내야수 박성한(23)이 안정된 공격, 수비 활약을 보여주면서 팀의 막판 순위 경쟁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리그에서 정상급 선배들과 견줘도 부족함 없는 기량을 뽐내는 중이다.
박성한은 지난 22일 두산 베어스와 인천 홈경기까지 올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3할2리(387타수 117안타) 4홈런 40타점을 기록 중이다. 팀 내 유일한 3할 타자다. 시즌 초반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꾸준히 기회를 얻었고 자리를 잡았다.
최근 9경기 타격 성적은 타율 3할9푼4리(33타수 13안타)로 폭발하고 있다. 팀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을 때, 타선에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팀 내에서는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선수로 꼽힌다.

SSG 랜더스 내야수 박성한. / OSEN DB

박성한의 타격 성장을 두고 이진영 타격 코치는 “작년에 처음 봤을 때는 공격보다 수비에서 장점이 있는 선수였다. 기본적으로 수비를 잘하는 만큼 타격까지 잘 하면 팀에 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스프링 캠프까지 성한이의 타격폼에 많은 변화를 줬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성한이가 잘 따라왔고 노력한 만큼 장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성한이 3할 타율까지 오는 데 변화가 있었다. 이 코치는 “큰 스윙에서 간결하게 컨택할 수 있는 스윙으로 변화를 줬다. 성한이가 기본적으로 좋은 선구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상대를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타격폼 수정과 본인이 기존에 갖고 있는 능력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 코치는 “변화 과정에서 성한이 본인도 처음에 배트를 짧게 쥐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듯했다. 하지만 대화를 많이 나눴고 실제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용하게 됐다. 빠른 길보다는 하나씩 짚고 넘어가는 성격이다. 시간이 걸렸지만 완성도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성한이 지금까지 성장세를 보여준 만큼 기대치도 커졌다. 이 코치는 “개인적으로 올해 3할 타율로 시즌을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3할을 쳐봐야 그 느낌과 요령을 알게 된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앞으로 좀 더 완성도 있는 3할 타자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한의 성장은 타격이 전부가 아니다. 시즌 초반, 잦은 실수가 있었다. 김원형 감독이 꾸준히 기회를 줬지만, 불안한 수비를 봐야했다. 어려운 타구는 잘 잡았지만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던 타구를 종종 놓치곤 했다. 하지만 이 또한 극복했다.
손지환 코치는 “올해 풀타임 첫 시즌이라 우려했던 점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출장 이닝도 많고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팀에 많은 기여를 해주고 있다”며 “점수 차가 타이트한 날이 많았다.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유가 생겼다. 가장 발전한 부분이다”고 했다.
박성한은 앞으로 SSG 내야 핵심이 될 선수로 꼽히고 있다. 애타게 찾던 선수다. SSG는 내야에서 수비력 좋고 3할 타격이 가능한 선수를 찾아왔다. 그 자리에 박성한이 뿌리를 내리는 중이다. 올해에는 ‘황금 장갑’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런 박성한의 성장 비결로 손 코치는 “1점 차나 무승무 상황에서도 다른 어린 선수들에 비해 긴장을 하지 않고 '나에게 공이 와라'라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송구 정확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는데, 올 시즌 10개 구단 유격수 중 송구 실수가 적은 편이다. 송구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 포구에 대한 안정감도 이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손 코치는 “경기를 할 수록 릴레이 플레이도 과감하게 연계한다.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팬들도 성한이가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같이 지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성한은 올해 유격수 중 가장 뛰어난 타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이 유격수로 뛰다가 2루를 맡게 된 상황에서 박성한이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리그 대표 유격수 오지환(LG)이나 롯데 외국인 선수 마차도와 비교하면 실책이 다소 많은 편이지만 후반기 이후 박성한의 활약상은 충분히 2021년 유격수 부문 ‘황금장갑’ 후보로도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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