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4번 타자이자 최고 해결사가 매 타석 선두타자로만 나서야 했다. 경기 흐름이 꼬인다는 증거였다. 그러나 비로소 차려진 밥상을 놓치지 않고 챙겨 먹었다. NC 다이노스 4번 타자 양의지가 팀의 5강 희망을 계속 이어가는 결승포를 터뜨렸다.
NC는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NC는 2연승으로 65승 65패 8무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키움 히어로즈를 끌어내리며 공동 6위로 올라섰다.
양의지의 해결사 본능이 빛난 경기. 하지만 이 기회가 영영 찾아오지 않을 수 있었다. 4번 양의지 앞에 배치된 3번 나성범의 타격 컨디션이 바닥이었다. 나성범은 1회, 3회, 5회 3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했다. 특히 5회 2사 1,2루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나성범의 삼진 3개가 모두 2사 후에 나오면서 이닝의 마지막 타자였다. 즉 양의지는 매 타석을 선두타자로 들어서야 했다. 비효율의 타선이었다.
3번의 타석을 모두 이닝의 선두타자로 나선 양의지는 2회 3루수 내야안타, 4회 중견수 뜬공, 6회 사구를 기록했다. 해결 능력을 그대화시켜야 할 상황에 출루만 해야 했다.
1-1 동점이던 7회말에도 상황이 만들어졌다. 선두타자 최승민의 우전 안타 정현이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강진성이 3루수 땅볼을 때리면서 2사 2루가 된 상황. 다시 나성범이 2사 후 타석에 들었다. 이닝이 종료되느냐 아니면 기회를 마련하느냐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나성범이 해결까지는 아니지만 투수 강습 내야안타를 때려내면서 2사 1,3루를 만들었다. 4번째 타석 만에 양의지 앞에 밥상이 차려졌다.
결국 양의지는 차려진 밥상을 맛있게 받아서 먹었다. 2사 1,3루에서 김현준의 143km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포로 연결시켰다. 시즌 29호 홈런. 차려진 밥상은 물리지 않겠다는 해결 본능이 팀을 5할 승률 복귀, 그리고 공동 6위 도약으로 이어졌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