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경기라도, 가을야구 알려주고 싶다" 125억 캡틴, 5강행 사생결단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10.25 05: 33

가을야구만 61경기,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NC의 주장 양의지(34)는 올해 단 한 경기라도 가을야구를 치르고 싶다. 가을야구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공기와 분위기를 새롭게 자리 잡은 젊은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양의지는 지난 24일 창원 KIA전, 7회말 결승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모처럼 해결사 능력을 발휘하면서 팀의 5위 희망을 이어갔다. 양의지의 결승포로 NC는 2연승으로 키움과 함께 공동 6위로 올라섰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2연패를 목표로 거침없이 나아가는 듯 했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 코로나19 시국에 터진 원정 숙소 술판 파문으로 팀 전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주축 선수들은 징계를 받아 이탈했고 그 자리를 주전 경험은 커녕 1군 경험이 전무한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채워야 했다. 이 과정에서 박준영, 김주원, 최정원 등의 젊은 야수들이 1군에 자리를 잡았고 ‘이 대신 잇몸’으로 버텼다. 아직 뒤쳐져 있지만 현재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의지 / NC 다이노스 제공

양의지는 풀타임 경험도 없고 체력 관리 노하우가 없는 젊은 선수들이 대견하고 의욕을 북돋워주고 있다. 그는 “부담갖지 말고 자신있게 자기 플레이를 하자고, 그리고 승패 연연하지 말자고 얘기를 해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의욕이 너무 앞서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따끔하게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중요한 경기에서 패기있게 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주루사 등으로 경기 흐름이 끊겼을 때 ‘생각하는 야구 좀 하자’는 말도 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 플레이들이 나오는 것 같다”라면서 “많이 뒤쳐지지 않고 꾸준하게 버텨주고는 있지만 아직 풀타임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치고 올라가는 힘이 부족한 것 같다. 그것 빼고는 괜찮다”라고 말했다.
결국 어떻게든 가을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기에 나오는 쓴소리다. 2연패를 노렸던 팀이 이제는 가을야구 막차 티켓이라도  어떻게든 얻기 위해 사생결단하고 있다. 5위로 올라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 경기만 치르고 탈락하더라도 가을야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 경험이 강팀으로 거듭나는 자양분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양의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포기하지 않고 경쟁을 하고 있는 이상 새롭게 자리잡은 선수들에게 가을야구 한 경기라고 경험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양의지는 “지난해 우승하고 2연패를 노리고 시즌을 시작했는데 힘든 상황이 발생했다.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후반기에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해서 지금까지 왔다”라며 “이왕 지금까지 왔으니 가을야구 단 한 경기라도 어떤 것인지 알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경기만 치르고 탈락을 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가을야구를 가고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그 한 경기에서 얻는 경험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가을야구는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 팀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 NC는 운명의 일주일을 맞이한다. 26일 1경기 차이 5위인 SSG와 운명의 결전을 치르고 27~28일,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KT와 더블헤더 포함 3연전, 그리고 29~30일 삼성과 2연전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 짓는다. 이동욱 감독은 “우리가 정해진 길을 가려고 한다. 우리도 5강이 급한 상황이고 정규시즌 끝까지 가봐야 결과를 알 것 같다”라며 사생결단의 각오를 밝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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