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37년간 봉인됐던 불멸의 기록을 깨트렸다.
미란다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3회 KBO리그 탈삼진의 새 역사를 썼다.
두산 에이스 미란다는 경기에 앞서 시즌 221탈삼진을 기록 중이었다. 이는 1996년 주형광(롯데)의 기록과 타이기록으로, 역대 한 시즌 탈삼진 2위였다. 그리고 이날 마침내 1984년 고(故) 최동원(롯데)이 51경기 284⅔이닝을 투구하며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인 223개를 넘어섰다.

탈삼진 본능이 1회부터 발휘됐다. 2사 후 김현수를 내야안타로 내보낸 가운데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역대 탈삼진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미란다는 이어진 2회 1사 1루에서 이영빈을 루킹 삼진으로 잡고 전설 최동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대기록은 2-0으로 앞선 3회에 나왔다. 1사 후 홍창기를 삼진으로 잡고 마침내 전설을 넘어선 것. 1B-2S에서 떨어지는 포크볼(130km)을 이용해 헛스윙을 유도, 무려 37년간 봉인된 최동원의 기록을 경신했다. 28경기-172이닝-투구수 2867개 만에 해낸 대기록이었다. 9이닝당 탈삼진은 무려 11.72개다.
미란다는 기립박수를 보낸 홈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경기 종료 후 미란다는 두산 전풍 사장, 김태형 감독, 주장 김재환의 꽃다발 선물과 함께 축하를 받았다. 이후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낸 선수단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대기록 달성의 기쁨을 나눴다.
225탈삼진 새 역사 쓴 미란다는 인터뷰에서 “내 야구인생에서 최고의 금메달을 땄다고 표현하고 싶다”라며 “이런 값진 기록을 세울 수 있어 매우 기쁘다. 하늘의 도움도 받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sunday@osen.co.kr
▼ L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 도전

▼ 2회 LG 이영빈 루킹 삼진 잡으며 '전설' 故최동원과 어깨 나란히

▼ 224K 대기록 미란다, '모자 벗어 관중석 향해 감사의 인사'



▼ 3회 마친 미란다, '다시 한 번 동료들과 팬 향해 감사의 인사'


▼ 225K 기록 세우며 마운드 내려가는 미란다

▼ 끝내기 기록한 박건우에 축하 물세례

▼ 가족 같은 선수단과 나누는 대기록 달성의 기쁨




▼ 관중석 향해 손 번쩍,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