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 불펜 붕괴’ 키움 험난해진 5강 경쟁, 다음 상대는 삼성&KT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0.26 22: 34

키움 히어로즈의 5강 경쟁이 험난해졌다. 하필 두산과의 중요한 일전에서 불펜이 무너지며 다가오는 삼성, KT전이 상당히 부담스러워졌다.
키움 히어로즈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16차전)에서 2-7로 패했다.
키움은 두산 토종 에이스 최원준을 만나 3회 김혜성-이정후의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2사 1루서 등장한 이정후의 타구가 외야 애매한 곳으로 느리게 굴러가며 김혜성이 1루에서 홈까지 도달하는 행운이 따랐다.

6회말 1사 만루 상황 키움 김성진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1.10.26  / dreamer@osen.co.kr

여기에 10승에 도전한 키움 선발 최원태는 1회 1사 2루, 2회 무사 1루 등에서 위기관리능력을 뽐낸 뒤 3회 박세혁-강승호-정수빈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초반 기선 제압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최원태의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4회 2아웃을 잘 잡고도 안타와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한 뒤 박계범에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5회 강승호의 초구 2루타에 이어 시즌 홈런이 2개가 전부인 정수빈에 우월 역전 투런포를 허용했다. 풀카운트 끝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린 결과였다.
그리고 1-3으로 뒤진 6회 악몽이 이어졌다. 두산 킬러 이승호가 1사 후 페르난데스의 안타, 박계범의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한 상황. 이어 신인 김성진이 올라왔지만 압박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김재호의 볼넷으로 계속된 만루서 박세혁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상대에게 승기를 내준 순간이었다.
이후 또 다른 신인 김준형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강승호의 2타점 적시타, 안권수의 1타저 적시타로 3점을 더 헌납했다. 6회에만 대거 4실점한 키움 불펜이었다.
키움은 결국 두산을 잡지 못하며 순위 변동 없이 6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단순히 6위 유지가 아닌 5위와의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키움은 이제 27일 삼성, 29일 KT 등 우승 경쟁 중인 두 팀을 차례로 만나는 일정을 앞두고 있다. 이날 패배로 인해 5강 경쟁이 더욱 험난해졌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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