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사인 훔치기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4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전 뒤늦게 밝혀진 불법 사인 훔치기 사건으로 단장과 감독이 날아가고, 선수들도 지탄의 대상이 됐지만 2년 만에 보란듯 월드시리즈 무대에 돌아왔다.
그러나 여전히 휴스턴을 바라보는 외부 시선은 부정적이다. 2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7전4선승제 월드시리즈가 시작되는 가운데 팬들의 야유와 비난, 조롱을 피하기 어려운 분위기. 이미 '빌런(악당)' 취급을 받고 있다.
2017년 휴스턴 소속이 아니었지만 원정을 갈 때마다 같이 비난을 받는 '억울한' 선수들도 있다. 챔피언십시리즈 MVP를 받은 지명타자 요단 알바레스는 "2017년 이 팀에 없었는데 다른 선수들과 같이 야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휴스턴에 대한 적대감이 워낙 큰 탓이다.
![[사진] 호세 알투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0/26/202110261552774587_617835db53fee.jpeg)
반대로 보면 휴스턴에겐 자신들의 실력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다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다면 4년 전 우승이 결코 사인 훔치기만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사진] 카를로스 코레아(왼쪽)와 휴스턴 선수들이 월드시리즈 진출 확정 후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0/26/202110261552774587_617835dba8b9d.jpeg)
하지만 휴스턴 선수단은 사인 훔치기 사건에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26일 인터뷰에서 "이미 지난 일이다. 우리 선수들은 그런 부정적인 것을 동기부여로 삼지 않는다. 우리의 동기부여는 승리이고, 더욱 완벽해지기 위한 열망이다. 야구를 즐기면서 이기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2017년 우승 멤버로 뻔뻔한 발언을 일삼았던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는 "우리가 최고의 팀이라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 그러기 위해 4승을 더해야 한다"며 "외부 잡음이 우리에게 동기부여가 되진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알렉스 브레그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0/26/202110261552774587_617835dbee545.jpeg)
코레아와 함께 우승 주역인 2루수 호세 알투베는 "이번 포스트시즌이 우리 과거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을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경기를 이기는 데 집중할 것이다. 승리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며 동요하는 선수들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