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수비 실책에 무너지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삼성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8로 패했다. 1승이 소중한 선두 경쟁중에 키스톤 콤비의 실책으로 자멸하면서 치명적인 패배를 당했다.
첫 번째 실책은 경기 초반에 나왔다. 삼성이 0-1로 지고 있는 3회말 1사 1, 2루에서 선발투수 마이크 몽고메리는 이정후를 상대로 유격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다. 타구는 충분히 더블플레이로 연결할 수 있는 코스로 향했다.
그런데 유격수 김지찬이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공은 뒤로 흘러 외야로 굴러갔다. 중견수 박해민이 빠르게 커버를 들어왔지만 2루주자 이용규는 홈을 밟았고 이정후는 2루 진루에 실패했지만 1루로 되돌아가는데 성공했다.
몽고메리는 실책 후 김지찬에게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지만 윌 크레익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두 번째 실책은 삼성이 0-4로 지고 있는 6회 나왔다. 1사 3루에서 이용규의 타구를 전진수비를 하고 있던 김상수가 잘 잡아냈지만 송구가 옆으로 빠지면서 타자주자가 살았고 그 사이 3루주자 예진원은 홈을 밟아 점수차가 0-5로 벌어졌다. 삼성은 이후 크레익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도 허용했다.
결국 삼성은 3-8 완패를 당하며 2연승이 끝났다. KT와의 선두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타격이 큰 패배다.
허삼영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지찬에게는 뭐라고 말을 하면 큰일난다. 이야기를 안해도 본인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별히 뭔가 말을 해주는 것보다는 중압감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역할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지찬은 결국 1위가 걸린 경기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삼성은 리그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우승 매직넘버는 줄일 수 없는 상황이다. 0.5게임차 2위 KT가 잔여경기가 2경기 더 많아 우승 매직점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력우승이 불가능해 무조건 남은 경기를 다 이기고 KT의 경기 결과를 봐야하는 삼성은 이날 키스톤 콤비가 흔들리면서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fpdlsl72556@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