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5번 우승→PS 탈락, 재계약 거부한 감독 "이게 내 실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0.28 06: 03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5차례나 정상으로 이끈 구도 기미야스(58) 감독이 퇴임식을 갖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구도 감독은 지난 27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퇴임식을 열었다. 이달 초 구단의 재계약 요청을 거절하고 사임 의사를 밝힌 구도 감독은 지난 25일 지바 롯데 마린스전을 끝으로 7년간의 소프트뱅크 감독 생활을 마감했다. 
구도 감독은 1982~2010년 29년간 선수로 뛰며 통산 224승을 거둔 좌완 투수. 감독으로도 성공했다. 2015년 소프트뱅크 부임 첫 해부터 퍼시픽리그-일본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까지 6년간 리그 우승 3번, 2017~2020년 4년 연속 포함 일본시리즈 우승 5번으로 소프트뱅크 전성시대를 열었다. 

구도 기미야스 감독 /OSEN DB

그러나 올해 60승62패21무(.492)로 5할 승률에 실패, 퍼시픽리그 4위로 추락했다. 외국인 타자 농사에 실패했고, 베테랑 마쓰다 노부히로의 노쇠화로 타선이 크게 약화됐다. 마무리 모리 유토가 부상을 당하는 등 불펜도 무너졌다. 9월말부터 8연패에 빠졌고, 구도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가 좌절됐다. 
올해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소프트뱅크는 앞서 6년간 5번의 우승을 이끌며 성과를 낸 구도 감독에게 재계약을 요청했다. 하지만 구도 감독은 이달 중순 고심 끝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구도 기미야스 감독 /OSEN DB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구도 감독은 "7년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정말 꿈같은 멋진 날들이었다"며 "결과가 나쁘면 책임을 지는 것은 감독이다. 올해 성적 부진은 나 자신의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 성적이 내 실력이라 생각한다. 책임을 잘 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사임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구도 감독은 "10월에 최종 결심했다. (감독을) 더 할 수 있었지만 내가 책임을 져야 팀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오 사다하루 회장님께서도 연임을 말씀하셨지만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며 "앞으로는 나 자신의 부족함을 더 공부해 보다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 야구를 통해 누군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구도 감독의 후임 사령탑으로 후지모토 히로시 2군 감독을 내정했다. 당초 고쿠보 히로키 1군 수석코치의 승격이 전망됐으나 예상을 깨고 후지모토 감독이 선임됐다. /waw@osen.co.kr
구도 기미야스 감독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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