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2)이 역대 도루왕 중 가장 높은 도루성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2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3득점 1볼넷 2도루를 기록했다. 키움은 8-3으로 승리하고 포스트시즌 희망을 살렸다.
올 시즌 142경기 타율 3할6리(552타수 169안타) 3홈런 65타점 OPS .744를 기록중인 김혜성은 46도루로 2위 최원준과 7개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제 최원준의 소속팀 KIA의 잔여경기가 불과 3경기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김혜성이 도루 타이틀을 가져가는 것이 거의 확정적인 상황이다. 2018년(25도루)과 2020년(31도루) 도루 3위에 오르긴했지만 도루 타이틀을 따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혜성이 대단한 점은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하면서도 압도적인 도루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루 2위 최원준(39도루 13실패 75.0%)과 3위 박해민(36도루 15실패 70.6%)이 모두 70%대 도루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달리 김혜성은 무려 92.0%(46도루 4실패)라는 놀라운 도루성공률을 기록중이다. 주루사와 견제사 역시 각각 3개와 1개로 최원준(6주루사 4견제사), 박해민(4주루사 2견제사)보다 적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주루에 있어서는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역대 KBO리그 도루왕을 살펴봐도 김혜성보다 높은 도루성공률을 기록한 도루왕을 찾아볼 수 없다. 역대 도루왕 중 가장 높은 도루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는 2014년 김상수로 89.8%(53도루 6실패)를 기록했다. 이어서 2004년 전준호(53도루 7실패 88.3%), 2015년 박해민(60도루 8실패 88.2%), 2006년 이종욱(51도루 7실패 87.9%), 2000년 정수근(47도루 7실패 87.0%) 순이다.
최근 야구의 트렌드가 장타와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를 강조하면서 과거에 비해 뛰는 야구를 강조하는 팀들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투수를 흔들고 한 베이스를 훔칠 수 있는 주자는 대단히 가치가 높다. 투수에게 악몽같은 주자로 성장한 김혜성은 가장 완벽한 대도로 시즌을 마무리 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