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km로 1위 잠재운 정찬헌의 철학 “강속구? 던질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해”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0.28 09: 30

키움 히어로즈 정찬헌(31)이 중요한 승리를 따냈다.
정찬헌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승을 수확했다.
키움은 정찬헌의 호투에 힘입어 8-3으로 승리하고 5위 SSG를 0.5게임차로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키움 히어로즈 정찬헌. /OSEN DB

1위 경쟁을 하고 있는 삼성과 5강 싸움을 하고 있는 키움에게 이날 경기는 모두 중요했다. 삼성은 외국인투수 마이크 몽고메리를 앞세워 3연승을 노렸지만 유격수 김지찬과 2루수 김상수의 치명적인 실책에 무너졌고 타선이 정찬헌을 공략하는데 실패하면서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정찬헌은 지난 15일 삼성전에서도 삼성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 승리를 따냈다. 키움 이적 후 삼성전 2경기에서 12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정찬헌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0km로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투심(32구), 슬라이더(26구), 커브(23구), 포크(6구), 직구(2구)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삼성 타자들을 공략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찬헌은  “대구에서 던졌던 것하고 비슷하게 (김)재현이와 투구 플랜을 짰다. 오늘은 좀 더 신중하고 한 이닝 한 이닝 끊어던진다는 느낌으로 던졌다. 내가 힘이 떨어지면 중간투수가 올라오면 되니까 매 이닝 전력으로 투구를 했다”라면서 “나도 삼성전에 결과가 좋은 이유를 알고 싶다. 팀에 따라서 준비는 하긴하지만 특별한 것은 없다.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던지는데 삼성과는 운 좋게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라며 웃었다.
과거 최고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졌던 정찬헌은 이제 최고 구속이 140km 초반에 머무르는 기교파 투수로 변했다. “구속을 올리려고 노력해봤다”라며 웃은 정찬헌은 “그런데 안되는걸 어떻게 하겠나. 물론 운동의 방법을 바꿔가며 노력하면 구속이 올라올 수도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있다. 지금 있는 것을 어떻게 더 잘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구속을 1~2km 늘리려다 1~2년 선수 생활이 끝날 수 있다. 구속이 1~2km 빠르다고 안맞는 것도 아니다”라며 제구와 변화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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