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수' 끝에 로베르토 클레멘테 수상, "알아주길 바라진 않았지만 그래도 기쁘다"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10.28 05: 04

[OSEN=LA, 이사부 통신원] 넬슨 크루즈(탬파베이 레이스)가 2021시즌 메이저리그 로베르토 클레멘테 어워드 수상자로 최종 확정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7일 밤(한국시간) 크루즈가 로베르토 클레멘테 어워드 수상자로 결정돼 이날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2차전에 앞서 시상식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크루즈는 이미 세 차례 로베르토 클레멘테 어워드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상은 사회봉사 등 도덕적인 측면에서 뛰어난 선수를 팀별로 1명씩 추천받아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클레멘테 유족, 은퇴 선수, 언론, 팬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사진] 넬슨 크루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972년 니카라과 지진 피해 구호물자를 싣고 가다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로베르토 클레멘테를 추모하기 위해 제정된 이 상은 매년 9월 9일 로베르토 클레멘테 데이에 맞춰 각 팀에서 후보를 선정 발표한 뒤 투표를 거쳐 월드시리즈 2차전에 앞서 발표하고 시상한다.
크루즈는 "내가 남들로부터 인정을 받거나 상을 받기 위해 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남을 돕는 일을 할 때 누가 알아주면 좋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나머지 29명의 후보들도 모두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한다. 그래도 내가 선택됐다는 데 신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크루즈는 지난 7월말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탬파베이로 이적했지만 미네소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로베르토 클레멘테 어워드 후보로 크루즈를 지명했다. 이에 따라 크루즈는 로드 커루(1977년), 데이브 윈필드(1994), 커비 푸켓(1996년)에 이어 미네소타 선수로는 네 번째 수상자로 남게 됐다.
도미니칸 공화국 북서부의 라스 마타스 데 산타 크루즈 출신인 로베르토는 아직도 어린 시절 이빨이 빠지고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불편했던 동네 사람들을 기억하면서 수년 전 고향에 치과와 안과 의사를 보내 지금까지 지원을 하고 있다. 또 그는 경찰서와 병원을 만들기 위한 펀드를 만들었고, 구급차와 소방차를 기부했으며 각종 의료 장비를 제공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팬더믹 때는 음식과 재정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다.
크루즈의 선행은 이미 작년 무하마드 알리 스포츠 인도주의 어워드를 수상하면서 인정을 받았었다.
크루즈는 로베르토를 기리며 "야구를 시작할 때 '너는 로베르토처럼 좋은 팔을 가졌구나', '너는 로베르토처럼 치는구나'하는 식의 이야기를 들으면 누구나 좋아했다"면서 "그리고 나서 나는 그가 어떠한 사람이었는지를 알아내기 시작했고, 그가 지역사회에 무엇을 했는지, 그가 모든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에게 무엇을 했는지를 확실하게 알았다. 그는 내가 따르고 싶은 사람이자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를 알려준 본보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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