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T 삐그덕’ LG, 미라클 역전 1위 가능하다…‘우승 청부사’도 자신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0.28 04: 05

 LG 트윈스가 기적같은 역전 1위를 꿈꾸고 있다.
불과 이틀 만에 1~3위 팀들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 25일까지만 해도 LG는 초상집에 가까웠는데, 이후 2연승으로 흐름을 바꿨다. 더불어 1~2위 삼성, KT가 나란히 달아나지 못하면서 역전의 기회가 생겼다.
LG는 지난주와 25일 롯데전까지 7경기에서 4무3패를 기록했다. 승부처로 꼽은 지난 주 단 1경기도 승리하지 못했고, 1~2위팀에 2.5~3경기 차이까지 밀려났다. 그나마 4무승부를 하면서 선두권에서 덜 추락했다.

LG가 최하위 한화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역전 1위 희망에 불을 지폈다. LG는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9-1로 승리했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 LG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10.27 /ksl0919@osen.co.kr

LG는 26~27일 최하위 한화를 만나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26일 3년차 신예 임준형의 6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를 발판으로 4-0으로 승리했다. 임준형은 프로 데뷔 첫 승을 중요한 승부처에서 기록했다. 7경기 연속 무승의 답답함을 끊어냈다.
27일에는 왼팔 이두근 부상으로 10일 만에 복귀한 수아레즈가 예전 건강했던 몸 상태의 구위를 선보이며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팀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9-1 완승을 거뒀다.
LG가 2연승을 거뒀고, 27일 1위 삼성은 키움에 3-8로 패하며 덜미를 잡혔다. 2위 KT도 난타전 끝에 NC에 6-9로 패배했다. LG는 1위 삼성에 1.5경기 차이, 2위 KT에 1경기 차이로 다가섰다. 시즌 막판 경기 수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역전 희망이 다시 살아났다.
LG는 남은 경기가 3경기다. 삼성은 2경기, KT는 4경기다. 우승 매직넘버는 KT가 갖고 있다. KT가 3승(1패), 삼성이 2승을 거두면 LG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도 역전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LG가 3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삼성이 1승1패 그리고 KT가 2승2패 5할 승률을 한다면 LG의 극적인 1위 역전 드라마가 완성될 수 있다.
극적인 역전 희망은 있다. 대진운에서 LG는 최상이기 때문이다. LG는 28일 최하위 한화, 29~30일 롯데와 맞붙는다. 삼성은 28일 하루 쉬고 29~30일 NC와 원정 2경기를 치른다. KT는 28일 NC와 더블헤더를 하고, 29일 키움, 30일 SSG와 최종전을 갖는다.
LG가 맞붙는 한화, 롯데는 5강 탈락이 확정된 팀들이다. 아무래도 선수단 전체의 동기부여가 희박하다. 한화 타선은 26~27일 두 경기에서 단 1점만 뽑았다. 롯데도 27일 5강 탈락이 확정되면서 팀을 지탱하던 마지막 끈이 끊어졌다.
롯데는 스트레일리, 박세웅이 LG전 선발로 나설 전망이지만 LG 투타가 집중력을 발휘하면 승산이 있다. LG는 최근 2번 연달아 상대한 박세웅을 지난 14일 4이닝 3실점(패전), 25일 5⅓이닝 4실점으로 공략했다. 스트레일리는 올해 LG전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14로 안 좋다.
삼성은 29~30일 NC 외국인 투수 루친스키-파슨스를 잇따라 상대한다. KT는 NC와 더블헤더가 부담이 되고, 키움과 SSG도 막판까지 치열한 5강 경쟁을 하고 있는 팀들이다. 상대팀의 총력전을 상대한다. 남은 경기에서 KT와 삼성이 5할을 할 수도 있다. 
일단 LG는 한화, 롯데를 만나서 3경기를 모두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다른 팀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27일 한화전에서 완벽한 구위로 부상에서 복귀한 수아레즈는 “LG가 가을야구를 오래 할 것으로 본다. (나를 포함해) 부상으로 빠졌던 몇몇 선수들이 돌아왔고, 최선 팀의 경기력이 나쁘지 않게 보여줬다. 준비하는 과정이 완벽에 가까워졌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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