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가 야구장을 깜짝 방문한 날, 경기 도중 SNS를 업데이트한 이유가 밝혀졌다.
정 구단주는 27일 인천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5차전을 경기 끝까지 떠나지 않고 선수들을 응원했다.
팀이 4위 경쟁 팀 두산과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벌인 날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난 19일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한 최정을 축하하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것이다.

최정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구단주님께서 직접 축하 선물을 전해주셔서 감동 받았고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이럴 때마다 400홈런 달성을 실감하는 것 같다. 그간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을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써주시는 구단주님을 통해서 팀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느낀다.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창단 첫 가을야구를 위해 모든 선수들이 합심하여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날 SSG가 패했다. 경기 중에는 최정의 아쉬운 실책도 나왔다. 4회초 6실점을 하는 과정에서 최정이 자신의 앞으로 오는 땅볼 타구를 놓치면서 이닝을 종료시키지 못한 것이다. 쉽지 않은 타구였지만, 결국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정 구단주는 바로 돌아가지 않고 SSG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 도중에는 정 구단주가 SNS를 통해 ‘나의 영웅 최정’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정 구단주가 최정의 400홈런 기념을 축하하는 모습이다.
사실 정 구단주는 경기 전 최정을 축하하고 선수단을 격려한 뒤 조용히 야구를 보고 있었다. 가능하면 언론에 노출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애쓰는 모습에 조금이라도 응원을 보태기 위해 일어섰다. 그리고 SNS에 자신의 마음 속 응원도 꺼냈다.
정 구단주는 경기 도중 SNS를 통해 ‘나의 영웅 최정’이라는 글과 함께 최정의 400홈런을 축하해주는 사진을 올렸다. 최정의 실책, SSG의 실점 이후 상황이다.
구단은 “구단주님이 최정 선수 메달 수여식 사진을 뒤늦게 인스타에 포스팅 하신 이유는 당초 조용히 다녀가려고 했다. 하지만 수비 실책으로 의기소침해질 수 있는 최정 선수를 격려하기 위해서 본인의 야구장 방문이 노출될 것을 각오하고 올렸다. 경기는 지고 있었지만 선수들이 힘을 내라고, 팀 패배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고 설명했다.
결국 5-8로 패했지만 경기 후반 추격하는 SSG 선수들의 투지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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