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옥토버' 레지 잭슨, 휴스턴 모자 쓰고 알투베와 대화한 이유는?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10.28 19: 24

[OSEN=LA, 이사부 통신원] 레지 잭슨(75)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뉴욕 양키스, LA 에인절스 등 4개 팀에서 뛰면서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일찌감치 명예의 전당에 9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입회했고, 오클랜드(9번)와 양키스(44번)에서 그의 등 번호는 이미 영구 결번됐다. 특히 그는 포스트시즌과 월드시리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아직도 팬들은 그를 '미스터 옥토버(10월)'로 부른다.
잭슨은 양키스에서 뛰던 1977년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서 홈런 3개를 쏘아 올려 이때부터 '미스터 옥토버'로 불리게 됐다. 그는 오클랜드와 양키스에서 모두 5개의 우승 반지를 받았고, 1973년 오클랜드, 1977년 양키스에서 두 차례 월드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월드시리즈 MVP 2회 수상은 LA 다저스의 샌디 쿠펙스(1963년과 65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밥 깁슨(1964년과 67년)과 함께 3명이 전부다. 팀을 바꿔 월드시리즈 MVP를 두 번 받은 선수는 잭슨이 아직도 유일하다.
그런 10월 영웅이 28일(한국시간)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벌어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월드시리즈 2차전 경기가 시작되기 전 공식 훈련 시간에 운동장에 나타나 휴스턴 선수들과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그것도 그가 오랫동안 활약했던 양키스나 오클랜드의 모자가 아닌 휴스턴의 모자를 쓰고 있었다. 모자 옆면에는 '미스터 옥토버'도 새겨져 있었다.

[사진] 휴스턴의 특별 고문인 레지 잭슨(왼쪽)이 28일(한국시간)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 앞서 공식 훈련 시간에 호세 알투베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클랜드와 양키스의 영웅인 그가 왜 휴스턴의 모자를 쓰고 운동장에 나타났을까? 작년까지 양키스의 특별 고문으로 28년이나 일했던 잭슨이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던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의 부탁을 받아 이번 시즌 초 휴스턴의 특별 고문을 맡았기 때문이다.
잭슨은 최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인 스캔들로 인해 많은 팬의 비난을 받는 팀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었다. 그는 "그런 것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항상 악역이었다. 양키스와 어디를 가든 나는 악역이었다. 당신이 이기는 팀과 함께 있다면 다른 사람들을 신경 써야 한다. 그들이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잭슨은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활약했던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미스터 옥토버' 모자를 선물했다. 그리고 그는 월드시리즈에서도 승리하고 활약하는 선수에게는 '미스터 옥토버' 모자를 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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