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LG 구단 공식 발표, 쇄골 골절 진단
가벼운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통증으로 얼굴 표정이 일그러졌다.
LG 유격수 오지환의 어깨 부상이 심상치 않을 조짐이다. 30일 최종전 출장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포스트시즌 출장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어깨 탈구나 골절 부상이라면 LG는 최악의 부상 악재가 될 것이다.

오지환은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4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기존 4번타자 채은성이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왼발에 사구를 맞아 타박상을 입었다. 채은성이 라인업에 빠지면서 오지환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4번타자에 이름을 올렸다.

오지환은 4-1로 앞선 8회 수비 도중 불의의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다. 2사 후 김민수가 때린 타구는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빠지는 안타가 됐다. 오지환이 끝까지 타구를 따라갔으나 잡지 못하면서 그라운드에 한 바퀴 몸을 굴렀다. 그런데 글러브를 뻗었던 왼팔이 땅에 닿으면서 어깨에 충격을 받았다.
몸을 일으킨 오지환은 오른손으로 왼 어깨를 붙잡은 채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얼굴 표정을 찡그렸다. 곧바로 벤치를 향해 손짓하며 몸 상태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렸다.

트레이너와 코치가 달려나와 오지환을 몸을 살핀 후 부축하며 덕아웃으로 교체됐다. 이후 오지환은 부산 시내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LG 관계자는 “오지환 선수가 수비 도중 어깨 통증을 느껴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전했다. 오지환의 검진 결과는 30일 경기 전 류지현 감독이 브리핑에서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오지환이 빠진 유격수 자리에는 3루수로 교체 투입됐던 구본혁이 맡았고, 오지환과 교체 투입된 문보경이 3루수로 나서 8~9회 수비를 책임졌다.

시즌 막판 체력적인 부담이 최고조에 이르고, 치열한 순위 다툼으로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님에도 출장을 이어왔다. 오지환은 수비 부담이 가장 큰 유격수이자, 내야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을 잘 수행해 왔다.
유격수 수비의 중요성은 굳이 설명이 필요없다. 오지환이 유격수로 출장하지 못한다면, 백업인 구본혁이 유격수로 출장해야 한다. 수비와 공격 모두 오지환의 빈 자리가 느껴질 것이다.
30일 최종전과 이후 포스트시즌까지 LG는 치명적인 부상 악재를 겪을 위기다. 최종전에서 기적같은 역전 우승을 꿈꾸고 있는 LG 선수단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orang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