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막내 구단 KT 위즈의 새 역사가 펼쳐진다.
KT 위즈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타이브레이커를 앞두고 있다. 144경기 체제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1위 결정전이다.
KT와 삼성은 30일 각각 SSG, NC와의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76승9무59패 승률 5할6푼3리 동률을 기록했다. 사실 KBO리그는 정규시즌서 승률이 같은 팀이 나왔을 때 상대 전적-다득점-전년도 순으로 최종 순위를 가렸지만 2020시즌부터 승률 공동 1위 팀이 2팀이 될 경우 최종 1위를 결정하는 타이브레이커를 신설했다. 경기는 상대 전적에서 9승1무6패로 앞선 삼성의 홈에서 열린다.

KT는 창단 첫 우승을 위해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 예고했다. 올해 기록은 23경기 9승 5패 평균자책점 4.12로, 최근 등판이었던 28일 수원 NC 더블헤더 2차전에서 7이닝 1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8일 108구를 던지고 3일만에 마운드에 오르는 부분이 걸리지만 쿠에바스는 올해 삼성에게 5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97로 강했다. 총 30⅓이닝을 소화하며 10자책점을 기록했다. 통산 삼성전 성적도 12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3.27로 괜찮은 편이며, 타자친화적인 대구에서도 6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52의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쿠에바스 뿐만이 아니다. KT는 마운드 힘으로 공동 1위를 이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 평균자책점이 전체 2위(3.67)인데 선발은 1위(3.69), 불펜은 2위(3.68)다. 선발부터 마무리까지 전력이 고르다는 뜻이다. 쿠에바스가 108구 여파로 조금 일찍 내려온다고 해도 가용할 필승조 자원이 풍부하다. 반면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전체 4위(4.30), 선발은 3위(4.00), 불펜은 8위(4.77)다. 단기전은 마운드가 탄탄한 팀이 유리하기 마련이다.
KT의 창단 첫 우승을 예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인은 바로 살아난 타선이다. 사실 6월 말부터 4달 가까이 1위를 유지하고도 집단 타격 슬럼프로 결국 타이브레이커를 치르게 됐지만 최근 5경기서 반등과 함께 팀 타율 2위(2할8푼9리)를 마크했다. 베테랑 유한준은 필두로, 심우준, 배정대, 김민혁, 장성우 등이 살아난 덕분. 또한 전날 제라드 호잉마저 홈런 포함 2안타로 부활을 알렸다.
유한준은 30일 SSG전에서 결승 홈런을 터뜨리는 등 막판 6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때려내면 중심을 잡고 있다. 마지막 10경기 타율이 3할8푼5리(39타수 15안타)다. 강백호도 마지막 4경기에서 매 경기 안타와 함께 14타수 5안타 5볼넷(타율 .357)으로 좋았을 때의 타격감을 되찾았다.
물론 막내 KT에게 여전히 우승 경쟁이라는 단어가 낯설 수 있다. 실제로 처음 경험해보는 선두 수성에 10월 경기력이 상당히 경직됐다. 그러나 인고의 10월을 보내면서 그들에게도 큰경기 노하우가 어느 정도 생겼다. 대표적으로 타이브레이커를 성사시킨 30일 SSG전이 그랬다. 마운드는 원래 강했고, 타선이 주눅 들지 않고 호쾌한 스윙을 선보이며 8점을 뽑아냈다.
144경기 체제에서 처음으로 성사된 초유의 1위 결정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T의 창단 첫 우승이라는 새 역사가 쓰여질 지 관심이 쏠린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