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타자 에르난 페레즈(30)가 내년 재계약을 희망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페레즈는 지난 31일 자신의 SNS에 사진과 함께 한글로 시즌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페레즈는 라이온 힐리의 대체 선수로 한화와 총액 40만 달러에 계약한 뒤 7월말 입국, 3개월가량 한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페레즈는 "새로운 나라에 와서 많은 것을 배우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며 적응할 수 있었다. 저의 재능을 믿고 어린 선수들에게 기여할 기회를 주신 한화 구단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그는 "누구보다 코로나19 관련 규제에 힘드셨을, 하지만 항상 응원을 멈추지 않으셨던 한화 이글스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 팬 여러분들은 저와 제 가족의 가슴속에 항상 특별하게 남을 것이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페레즈는 "내년에 또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란다"며 재계약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달 중순 인터뷰에서도 "리그 적응이 거의 다 됐다. 한국 야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느 정도 알게 됐고, 내년에 한화에 돌아온다면 보다 준비된 상태에서 잘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8월18일 1군 데뷔한 페레즈는 총 59경기를 뛰었다. 224타수 60안타 타율 2할6푼8리 5홈런 33타점 17볼넷 52삼진 출루율 .321 장타율 .411 OPS .732를 기록했다. 팀 내 최다 7개의 희생플라이와 투수 유형을 크게 가리지 않는 타격을 했지만 성적 자체만 보면 재계약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1루수, 유격수, 좌익수, 3루수, 우익수, 2루수 등 내외야 6개 포지션을 넘나드는 유틸리티로 수비에서 다양성을 뽐냈다. 1루 포구에선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다른 포지션에서의 수비는 크게 나쁘지 않다. 멀티 포지션을 선호하는 수베로 감독 성향상 재계약 가능성도 없지 않다.
페레즈는 특유의 친화력과 에너지, 성실한 자세로 선수단에도 빠르게 융화됐다. 한화 구단도 페레즈의 이런 부분은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외국인 선수도 리스트업했다. 후보군을 몇 명 추린 단계이지만 예년에 비해 외국인 선수 시장의 풀이 좋지 않다는 게 변수.
페레즈의 희망대로 내년에도 한화에서 그를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