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오랫동안 보스턴 레드삭스의 방송인으로 활약했던 전 메이저리거 제리 레미가 오랜 암투병 끝에 1일(한국시간) 타계했다. 향년 68세.
레미는 지난 8월 자신이 1988년부터 일해왔던 보스턴의 지역 케이블 방송인 NESN의 메인 해설가 직을 그만 두고 폐암 치료를 시작했다. 보스턴 지역 언론들은 2008년 이후 그가 진단받은 7번째 암이라고 전했다.
레미는 지난 6일 펜웨이 파크에서 열렸던 뉴욕 양키스와의 와일드카드 게임에 앞서 코에 호스를 단 채 시구했었는데 이것이 팬들 앞에서의 마지막 그의 모습이 됐다.
![[사진] 지난 6일(한국시간) 보스턴과 양키스의 와일드카드 게임에 앞서 시구를 하고 있는 제리 메리.ⓒ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01/202111010505776948_617ef8f3f2c36.jpg)
보스턴이 있는 매사추세츠주의 폴 리버 출신인 레미는 로드 아일랜드의 로저 윌리엄스 대학을 다닌 뒤 1975년 당시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에서 2루수로 그의 메이저리그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어 1978년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된 레미는 7시즌을 뛰었다. 고향팀으로 돌아온 그해 레미는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었다. 1985년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완전히 날렸던 그는 이듬해 은퇴했다. 그의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은 1154경기 출전에 타율 0.275, 그리고 208도루에 7홈런.
은퇴 이후 보스턴의 마이너리그 시스템에서 벤치코치를 하다가 1988년 NESN의 중계 부스로 들어가 해설을 시작한 그는 특유의 억양과 자신만의 독특한 해설로 '램더그(Remdawg)'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30년 이상 보스턴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와 2001년부터 15년 동안 보스턴 경기 중계를 했던 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방송을 담당하고 있는 돈 오르실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1년 간의 우정에 감사하다. 네가 없으면 오늘 나도 없다. 나에게 올바른 MLB의 길을 보여줬다. 아직도 너에게 하루에 세번 문자를 보내야 하는데 너가 없구나"라며 그를 애도했다.
보스턴의 구단주 존 헨리도 이날 성명을 내고 "그는 그의 인생 전부를 야구를 위해 헌신했다. 그는 수십년에 걸쳐 팬들과 함께 보스턴의 영욕을 함께했다. 그는 평생 위대한 승리를 지켜보기도 했고, 그리고 은혜와 존경, 그리고 큰 마음으로 비극적인 일을 이겨내기도 했다. 그는 이 클럽과 보스턴 팬들로부터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