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새로운 변화를 준비한다.
SSG는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활약한 장수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과 작별했다. 5시즌 동안 장타력을 앞세워 중심 타자 노릇을 했던 로맥은 부상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로맥은 통산 626경기에 출장하여 타율 0.273, 610안타, 155홈런, 409타점을 기록했다. 최정과 함께 ‘홈런 군단’을 이끌었다. SSG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찾아야 한다.

올해 최종전에서 KT 위즈에 패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SSG는 팀 구성에 적지 않은 변화를 준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물색부터 젊은 선수들의 주전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
SSG는 내년 시즌을 대비해 일부 선수 재계약 불가를 통보하고 선수단 정비를 단행했다. 신재웅을 비롯한 투수 8명과 정상호, 정의윤, 고종욱을 포함한 야수 7명 등 총 15명의 선수를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높은 목표를 세우고 미래를 보며 전력을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서 이런 과정은 거쳐야할 수밖에 없다. 다만 방출 명단에서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는 것이다. 주전급으로 뛰던 고종욱, 정의윤마저 팀을 떠나게 됐다.
2011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 올해까지 리그 9시즌을 뛴 고종욱은 개인 통산 타율 3할4리를 기록한 타자다. 도루도 125개 있다. 지난 2019년에는 SK(현 SSG) 이적 후 팀 내에서 유일한 3할(.323)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부상과 부진이 있었고 좌익수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주전 경쟁을 해야했지만 컨택 능력이 있는 타자였다. 게다가 SSG는 한 때 4번 타자 고민을 해결해주기도 했던 정의윤마저 이별 통보를 했다.
정의윤은 LG를 떠나 2015년부터 올해까지 뛰었다. 지난 2016년에는 144경기 모두 뛰면서 타율 3할1푼1리 27홈런 100타점을 올린 바 있다. 2017시즌에는 타율 3할2푼1리 15홈런 45타점으로 홈런과 타점 생산력이 떨어졌지만 팀 중심 타자 노릇을 했다. 내리막 길을 걷는 듯하지만 여전히 중장거리 타격을 기대해볼 수 있는 타자다.
그럼에도 SSG는 그간 컨택 능력을 보여주고 장타력 고민을 해결해주던 타자를 내보냈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SSG 외야는 1997년생 최지훈(24)을 제외하면 모두 30대 초중반이다. 고종욱(32)이 1989년생이고, 정의윤(35)이 1986년생이다. 남아 있는 주전급 외야수를 보면 한유섬(32)이 1989년생. 추신수와 김강민이 1982년생.
언제까지 추신수와 김강민에게 기댈 수는 없는 노릇. 이제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구단의 결정이다. 내야에서 외야로 전향, 올해 1군과 2군을 오간 1995년생 유서준과 시즌 후반 1군에서 기회를 받은 1998년생 이정범의 가능성을 봤다.
또 내외야 유틸리티 1991년생 오태곤도 있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포지션에 따라 1루, 좌익수가 가능한 선수다. 올해 보여준 활약이면 다음 시즌에 더욱 중용될 것이다. 유서준은 주력과 컨택 능력에서 기대를 모으는 타자다. 이정범과 오태곤은 중장거리 타격이 가능하다. 세 선수 모두 타격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선수들이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SSG의 변화가 시작된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