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 동점포→5차전 동점 빌미 실책… ATL 홈보이, 우승 축포 무산시켰다 [WS5]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11.01 13: 16

26년의 한을 홈에서 풀어내는 듯 했다. 그런데 애틀랜타 근교가 고향인 ‘홈 보이’ 유격수가 통한의 실책을 범하며 우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27)의 실책이 홈에서의 우승 기회를 물거폼시켰다.
애틀랜타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5-9로 역전패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 3승2패가 됐다.
지난 1995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26년 간 무관이었던 애틀랜타. 올해는 그 적기였고 또 홈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릴 수 있는 기회였다. 1회부터 애덤 듀발의 그랜드슬램이 터지면서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26년 만의 우승이 무르익는 듯 했다.

[사진] 애틀랜타 댄스비 스완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2회초 곧장 2점을 허용하며 쫓겼고 3회초에도 위기가 만들어졌다. 그 위기를 만든 장본인은 앞선 4차전 1-2로 뒤진 7회말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린 스완슨이었다. 스완슨은 애틀랜타 근교의 케네소 출신으로 고등학교까지 조지아주를 벗어나지 않은 ‘홈 보이’였다. 지난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지만 2015년 셸비 밀러 트레이드 때 고향팀으로 컴백했다.
4차전 동점포를 터뜨리는 등 고향에서 우승 열망이 강했다. 1999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애틀랜타의 황금기를 직접 보고 자란 스완슨은 4차전이 끝난 뒤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이 도시와 팀에 자부심과 열정을 갖고 있다. 고향으로 트레이드 된 것은 신의 축복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저에게 일어난 일 중 가장 좋은 일이었다”라며 “이 순간, 이 경기를 머릿속에서 수백만번이나 반복해서 상상했다”라면서 고향에서의 우승을 고대했다.
그러나 실책 하나에 홈에서 우승 기회가 무산됐다. 이날 3회초 선두타자 호세 알투베의 땅볼 타구를 더듬거리며 처리하지 못했다. 그리 어려운 바운드의 타구는 아니었지만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했다.
단순한 실책이 아니었다. 추격을 당하는 분위기에서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알투베 뒤에는 휴스턴 중심 타선이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스완슨의 이 실책은 동점의 빌미가 됐고 경기 분위기를 험난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였다. 마이클 브랜틀리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고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3-4로 추격당했다. 그리고 율리 구리엘의 2루수 땅볼 때 1점이 더 나오면서 4-4 동점이 됐다. 만루포로 휘어잡은 분위기가 스완슨의 실책 하나로 냉각됐다.
[사진] 애틀랜타 댄스비 스완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진 3회말 프레디 프리먼이 다시 리드를 되찾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지만 휴스턴의 흐름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5회초 역전을 허용했고 이후 대거 실점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스완슨은 타석에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아직 1승의 여유가 있는 애틀랜타다. 하지만 이제 남은 월드시리즈는 다시 휴스턴에서 치러진다. 가을야구 베테랑으로 거듭난 휴스턴이 분위기를 살렸기에 이후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홈에서 시리즈를 반드시 끝내야 했지만 실책 하나가 만든 나비효과가 패배로 연결됐다. 과연 애틀랜타는 위기를 딛고 다시 우승까지 남은 1승을 완성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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