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522→.063' MVP의 급추락, 투수보다 못 치다니... [WS5]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11.01 16: 23

투수보다 못 친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 요단 알바레스(24)가 월드시리즈 들어서 지독하게 침묵하고 있다. 다른 타자들이 모두 살아난 가운데서도 알바레스 혼자 침묵을 지켰다. 
휴스턴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9-5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휴스턴은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기사회생, 홈인 휴스턴으로 이동해 역전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2차전 7-2 승리를 제외하고 패했던 3경기(1,3,4차전)에서 2득점-무득점-2득점으로 타선이 침묵했던 휴스턴이다. 호세 알투베, 카를로스 코레아, 율리 구리엘 등이 부진했다. 하지만 이날 코레아가 5타수 3안타 2타점을 활약했고 구리엘도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타격에서 장점이 없던 포수 마틴 말도나도까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9득점을 폭발했다.

[사진] 휴스턴 요단 알바레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이 와중에 혼자 웃을 수 없던 선수도 있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타율 5할2푼2리(23타수 12안타) 1홈런 6타점 OPS 1.408의 기록으로 최연소 시리즈 MVP에 올랐던 알바레스다. 이날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5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고 8회말 투수 켄달 그레이브만이 투입되면서 더블 스위치로 교체됐다.
한 번의 시리즈 만에 알바레스는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되어버렸다.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한 채 맥없는 스윙으로 일관했다. 2회초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3-4로 추격한 뒤 맞이한 3회초 무사 2,3루 타석에서는 얕은 좌익수 뜬공으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후 율리 구리엘의 땅볼로 동점에 성공한 휴스턴이다.
대역전이 시작된 5회초에도 선두타자 카를로스 코레아가 안타로 출루한 뒤 맞이한 무사 1루에서도 삼진을 당했다. 5회초 타선은 3점을 추가, 7-5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타석의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6회초에도 좌익수 뜬공, 8회초 삼진을 당하면서 이날 타석을 마무리 했다. 이로써 알바레스의 월드시리즈 타율은 6푼3리(16타수 1안타)로 급전직하했다.
이날 4회초 대타로 나선 투수 잭 그레인키는 알바레스가 침묵한 것과 달리 105.9마일(약 170.4km)의 강한 타구로 안타를 뽑아냈다. 1923년 월드시리즈의 잭 밴틀리 이후 9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대타로 나서 안타를 기록한 첫 번째 투수가 됐다. 그레인키도 올해 월드시리즈 두 번째 안타다. 현재 알바레스는 투수보다 못 치는 최약체 타자로 전락했다.
하지만 무릎 부상 여파로 좌익수 수비가 익숙치 않은 여파로도 풀이할 수 있다. 이제 6,7차전이 치러질 휴스턴 홈으로 돌아가면 다시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다. 알바레스가 살아나지 않으면 휴스턴 타선의 폭발도 불완전하다고 볼 수 있다. 대역전 우승을 위해서는 알바레스의 부활이 절실하다. 과연 남은 월드시리즈에서 알바레스의 부활포가 터질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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